지족하는 마음(디모데전서 6: 6-10)
영국에 살던 Puritan(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해 가을 농산물을 거두게 되었을 때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은 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들이 대부분 미국인이었기에 그들의 전례를 따라 한국교회도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여름 남부지방에 태풍 매미가 강타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래도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니 족한 줄 알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1. 지족하지 못하는 이유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들은 감사하지 않고 매사에 트집을 잡아 불평과 원망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자들은 자신의 분수를 알기에 만족할 뿐 아니라 감사하게 된다.
족한 줄 아는 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고 하는데 바울은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고 했다.⑥
우리가 지족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1)비교의식: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는 항상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성이 있다. 때때로 비교의식으로 경쟁심이 생겨 더욱 열심을 내고 분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순기능보다는 시기심, 열등감, 자만심과 같은 역기능이 더 많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에도 끼니를 거르는 절대적인 빈곤층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는 절대적 빈곤층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감이 그때보다 더 커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분수보다 지나친 소비로 빚을 지고 신용을 잃고 파산하는 이웃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그릇된 비교의식에서 속히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⑧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 입은 것이 들의 백합화 하나만 같지 못하였다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면 비록 구차하게 살아갈지라도 범사에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2)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지금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염려하면서 오늘의 축복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토에 전토를 더하고 집에 집을 더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한다.
미래를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현명한 삶이다. 하지만 그것에 집착하여 현재의 축복을 헤아리지 못하고 감사치 못한다면 불행한 인생이다.
우리가 주의 나라와 주의 의를 위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갈 때 앞날은 주께서 보장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6:33-34).
2. 지족하라
보통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지만 하나님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그 어떠한 처지에서도 지족하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다.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 살던 욥이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을 사단이 시기하여 그의 열 자녀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의 많은 재산들을 빼앗아 갔을 때, 욥은 참담한 심정이 되어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하면서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고 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며 모든 것이 주의 뜻대로 이루어짐을 믿었기에 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욥뿐 아니라 시편 저자들은 한결같이 시련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어려울수록 더욱 주를 의지하고 기도하며 찬송했음을 볼 수 있다.
하박국은 환난의 소문을 듣고 창자가 흔들리고 뼈가 썩는 것 같은 고통과 몸의 떨림을 느끼면서도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감사하리로다" 하고 노래했다(합3:17-18).
3. 자족하지 않는 자의 결국
분수에 만족하지 않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자의 결국은 파멸이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⑨⑩
* 하나님은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병행되게 하신다. 우리도 바울처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주로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어야겠다(빌4:11-12).
지족하는 마음으로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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