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마태복음 21: 23-3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 성전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 쫓으셨다. 당황한 종교지도자들은 이튿날 다시 성전에 들어와 백성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예수를 찾아와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며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냐"고 따졌다.
예수는 그들이 트집을 잡기 위해 그런 질문을 하고 있음을 아시고 곧바로 대답지 않고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서 온 것인지 대답하면 나도 대답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종교지도자들이 대답을 기피하는 것을 보시고 곧 이어 두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셨다.
1. 따지는 종교지도자들
예수께서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쫓아내신 것은 성전을 사모하는 열성에서 나온 의로운 행동이었다.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자기들이 허락한 사업을 예수가 망친 것으로 생각하여 분개했다.
시편에는 그리스도가 성전을 사모하는 열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훼방을 당하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훼방하는 훼방이 내게 미쳤나이다"(시69:9)
모세는 성전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고 어려워 제물로 드릴 우양(牛羊)이나 농산물을 가져갈 수 없을 경우 성전까지 가서 마음에 드는 것을 돈으로 사서 드리는 것을 허용했다(신14:24-27).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편의를 위해 허락된 조항을 빙자하여 성전 경내에서의 장사를 허용하며 상인들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
예수는 이 모든 것을 아시기에 너희가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다고 책망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기관인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인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의 눈으로 볼 때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쫓아내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는 예수의 행동은 무례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거룩한 성전을 욕되게 하는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튿날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는 예수를 찾아와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뇨 또 누가 이 권세를 주었느냐"고 따진 것이다.
그들은 예수가 성전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정말로 무례한 질문을 한 것이다.
2. 요한의 세례
예수는 그들이 묻는 의도를 아셨기에 지혜롭게 응수하셨다.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서 왔느냐 하늘로서냐 사람에게로서냐"
예수의 질문에 그들은 대답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늘로서 라고 대답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실 것 같고 사람에게서 라고 대답하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항의를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예수는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종교지도자들이 제도권의 권위로 예수를 억제하려 했지만 예수는 자신의 행동이 성경적이었음을 확신하고 있었기에(기록된바...)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시고 이처럼 지혜롭게 그들의 입을 막으신 것이다.
3. 두 아들의 비유
곧 이어 예수는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서 온 것을 인정치 않는 종교지도자들을 깨우치기 위해 두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셨다.
한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하자 "예 가겠습니다" 라고 대답해 놓고는 가지 않았다. 둘째 아들은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하자 "싫습니다" 라고 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포도원에 가서 일했다는 비유였다.
예수께서 비유를 끝내신 후 "두 아들 중에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고 물으시자 모두 "둘째 아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예수는 그 비유에 나오는 맏아들은 종교지도자들을 가리키며 둘째 아들은 세리와 창기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해 주셨다.
세례요한이 의의 도를 전하려 왔지만 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은 그를 무시하고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기는 믿었다. 이처럼 세리와 창기들이 믿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서도 그들은 마음이 완악해져서 끝까지 뉘우치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이 비유를 통해 예수께서 전하신 메시지는 세상의 권위나 종교적인 의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맏아들처럼 입술로만 "예" 하고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참 신앙이 아니다. 마태는 이러한 입술 예배자를 향하여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라고 책망했다(마15:7-9).
과거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죄 가운데서 방황하며 살았더라도 회개하고 의(義)의 도(道)를 믿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 경건을 이익의 재료로 생각하며 외식하는 바리새적인 신앙을 버리고 회개와 믿음으로 의의 도에 순종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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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3/ 마14:22-36(내니 두려워 말라)
2003.06.27/ 사사기3:1-7(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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