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장례식
창세기 49: 29 – 50: 14
설교: 최영환목사
창세기 마지막 장에 두 사람의 장례식 이야기가 나온다. 죄의 값은 사망이기에 모든 사람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줄 뿐 아니라, 사람은 죽어도 하나님의 역사는 끊임없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 숨을 거둔 야곱
야곱은 백삼십 세에 식솔들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애굽에서 십칠 년을 살다가 백사십칠 세에 세상을 떠났다(49:33).
요셉이 애굽으로 내려온 아버지를 모시고 바로왕을 찾아갔을 때 야곱은 당당하게 바로를 축복했다. 바로가 당황하여 나이를 묻자 나이를 밝히면서 [내 나이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대답했다(47:7-10).
야곱의 말대로 우리네 인생은 나그네 길이기에 언젠가 본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흙으로 지어진 이 육신은 땅으로 돌아가고 하나님이 부어주신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이다(전12:7).
죽음은 죄의 결과요 저주이기에 모두가 죽음을 꺼리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성경은 죽음을 영원한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벗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고후5:1,고전15:42-44).
물론 이것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에게만 주어진 약속이다. 저주받은 자들은 죽음 이후에 영원한 불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마25:41).
그러므로 육신의 호흡이 끊어지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보장받아야 한다(요5:24-29)
2. 야곱의 유언
야곱이 열두 아들에게 분량대로 축복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시신을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막벨라 굴에 안장하라고 당부했다(29-32).
왜 야곱은 자신의 시신을 애굽에 묻지 말고 500Km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가나안 땅까지 가서 거기에 안장해 달라고 한 것일까?
1)가나안 땅에 대한 그리움: 생물들에게는 회귀본능 혹은 귀소본능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귀소본능이 희박하지만 그래도 늙으면 동심으로 돌아가 어릴 적 친구들을 떠올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막벨라굴은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그를 매장하기 위해 헷사람에게 산 것이다. 그곳에 아브라함도, 사라도, 이삭도, 리브가도, 그리고 자기 아내 레아도 묻혔으니 자기도 그곳에 묻히고 싶었을 것이다(29-32).
2)후손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게 하려고: 야곱은 조부 아브라함과 부친 이삭을 통해 그리고 하나님의 직접 계시를 통해 가나안 땅이 자기와 그 후대에게 주신 기업임을 잘 알고 있었다(28:13-15).
자신은 죽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며 자기 백성에게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을 믿었다. 비록 기근을 피하여 함의 자손들이 살고 있는 애굽땅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언젠가 가나안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장례를 통해 출애굽 여정을 미리 그려보게 한 것이다.
3. 거창한 장례식
애굽의 총리인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장례를 거창하게 치루었다.
애굽의 장례법대로 시신을 향으로 처리했는데 숙달된 의원이 사십일 간 작업했다(2-3).
먼 거리를 운구하려면 많은 시일이 걸리기에 부패를 막기 위해 향처리(미이라)를 한 것이다.
그리고 국장에 준하는 칠십일 간의 애도기간도 가졌다.
요셉이 얼마나 추앙받는 총리였는지 알 수 있다.
애도기간을 마친 후 부친의 시신을 가나안으로 운구했다.
국경을 넘어가는 중대한 일이기에 먼저 바로왕의 허락을 받아냈다(5-6).
이것은 아버지의 유언이기에 부득불 가나안까지 가야함을 밝히고 장례를 마치면 다시 애굽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했다.
요셉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바로왕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필요했던 것이다.
요셉은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사백년 기간을 인지하고 있었다(창15:13-14).
그래서 어린아이들과 양떼와 소떼는 고센 땅에 두고 장정들만 간 것이다(8).
야곱의 장례식에는 애굽의 모든 신하들, 궁의 원로들, 각 지방의 원로들도 참여했고(7), 원거리 이동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해 병거와 기병도 동원되었다(9).
장례행렬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 아닷 타작마당에서 칠일 간 머물며 애곡했고(10), 그후 야곱의 아들들과 호상꾼들이 요단을 건너 막벨라굴까지 가서 유언대로 장사하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왔다(12-14).
* 자손의 직위에 따라 장례예식은 차별화될 것이다. 그것은 상주들의 명예와 관련이 있을 뿐 죽은 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당사자에게 축복된 장례는 하나님이 그 영혼을 귀중히 보시어 데려가는 장례다(시116:15,눅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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