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과 바리새인(마태복음 23: 1-12)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그리스도가 누구의 자손이냐?" 물었을 때 그들은 박식한 성경지식으로 "다윗의 자손"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예수는 다윗의 글(성경)을 인용하여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主)라 불렀는데 어떻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고 반문하심으로 그들의 입을 막으셨다.
이어지는 본문은 예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 대하여 경계하시는 말씀이다.
1. 권위 있는 자리
서기관직은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유대로 귀환하던 시대에 성경공부의 붐을 일으켰던 에스라와 사독과 같은 이들에 의하여 시작되었는데 율법을 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바리새파도 같은 시대에 형성되었는데 율법에 대한 열심을 가지고 성별(聖別)된 생활을 힘썼다. 그들은 이방인뿐 아니라 동족이라도 부정한 생활을 하는 자들과 교제하지 않고 철저하게 구별된 생활을 강조하였기에 "구별된 사람들"이란 뜻으로 "하시딤" 혹은 "바리새"라고 불리웠다(그들의 원조는 느헤미야라고 할 수 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율법문제로 예수와 자주 부딪혔기에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을 그렇지 않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라"②③
그들이 비록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깨닫지는 못했지만 모세의 율법(구약)을 진리로 믿고 가르쳤기에 예수는 그 권위를 인정해 준 것이다.
말씀 중심으로 살면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성별생활을 힘쓰는 보수 신앙을 가진 자들을 바리새인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2. 경계하신 이유
비록 바리새인들이 교리적으로 옳고 모세의 자리에 앉은 훌륭한 자들이었다 할지라도 예수는 그들을 칭찬하지는 않고 오히려 경계하셨다. 왜?
(1)행함이 따르지 않았기에: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하고 행치 아니하며.."③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아무리 많은 성경 구절을 알고 있을 지라도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서기관들은 예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실 것을 알면서도 박사들과 함께 찾아가지 않았다.
행함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아무리 정통 신앙을 배웠다 할지라도 올바른 삶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의 행사를 할 것이어늘..."(요8:39)
(2)무거운 짐을 남에게만 지웠기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④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실제 생활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규율을 더해 나갔다. 그것을 가리켜 장로들의 유전이라 부른다. 성문화(成文化)된 것도 있고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것들도 있었다. 유전이 제정될 때는 분명히 성경적인 원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지만 전달되는 과정에서 성경적 원리는 망각되고 형식에만 치우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규범들은 사람들의 생활에 불편을 가져다 주었지만 종교지도자들을 그것을 외면하고 계속해서 형식을 강요함으로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가면서 율법의 참된 정신을 훼손했다(고르반이 그 예다).
자신에게는 엄격히 적용하고 형제에게는 관대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은 형제에게는 엄한 잣대를 갖다대고 자기들은 외식했기에 예수는 그들을 본받지 말라 하셨다.
(3)사람에게 보이려고 했기에: "저희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여 하나니 곧 그 차는 경문을 넓게 하며 옷술을 크게 하고..."⑤
모세는 경문(성구(聖句)를 기록한 양피지)을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라고 했다(신6:8). 그들은 경문을 작은 상자에 넣어 왼팔과 이마에 붙이고 기도했는데 남보다 더 경건하게 보이기 위해 그것을 크게 만들어 붙이곤 했다.
또 모세는 옷단 귀에 푸른색 옷술을 달아 성민임을 표식하고 그것을 볼 때마다 여호와의 계명을 기억하고 성별된 생활을 하라 했는데(민15:38-40) 바리새인들은 남보다 더 경건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옷술을 크게 만들어 달고 다녔기에 예수께서 지적하셨다.
이미 예수는 구제나 기도나 금식과 같은 의를 행할 때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은밀하게 행하라고 가르쳐 주신 일이 있다(마6장).
(4)높아지는 것을 좋아했기에: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⑥⑦
모세의 자리에 앉은 자들이기에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하겠지만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며 높아지려 했기에 주께서 그들을 경계하신 것이다.
3. 예수의 가르침
(1)너희는 형제다: 우리의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지도자 예수를 따르는 동일한 제자이다.
(2)낮추고 섬기라: 그리스도께서 낮추고 섬기셨기에 우리도 그것을 본받아야 한다.
* 부정적인 바리새가 되지 말고 긍정적인 바리새가 되어 하나님이 인정하는 신행일치의 신자가 되자.
|
  |
211.186.105.222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
이름검색
메일보내기
2003.01.26/ 마9:27-36(다윗의 자손 예수)
2006.10.15/요한복음 3:16-21(독생자를 주신 하나...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