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 부어드린 향유(마태복음 26: 1∼16)
세례요한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고 군중들 앞에서 그를 가리키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라고 외쳤다(요1:29). 이사야의 예언대로 구세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는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속건제물(贖愆祭物)이 되시려고(사53:10)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을 아시면서도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마16:21,20:17-19).
예수께서 잡히시기 이틀 전에 베다니 잠시 머무실 때 한 여인이 찾아와 예수께 향유를 부어드린 일을 중심으로 본문을 살펴보자.
1. 종교지도자들의 음모
예수는 십자가를 지실 때가 다가옴을 아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②
구세주가 죄인을 대신하여 형틀(십자가)에 달려 피흘려 죄를 속하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다.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이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3:26)
하나님의 구원 계획대로 모든 일이 하나 하나 진행되었다(마26:24).
예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고 종교지도자들의 악행을 꾸짖었기에 이전부터 예수를 시기하던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아문(관사)에 모여 그를 죽일 음모를 구체적으로 꾸몄다.
그들은 온 백성이 예루살렘에 모여든 유월절을 피해 예수를 죽이려 했다. 왜냐하면 예수를 지지하는 자들이 많기에 민요가 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들의 하는 일이 정당하지 못했고 또한 백성의 지지도 받을 수 없었기에 떳떳하게 일을 추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2. 향유를 부어드린 여자
예수는 자신이 받게될 고난을 아셨기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끝까지 자기의 사랑하는 자들을 돌아보시기 위해 베다니 마을을 찾아가셨다. 예수께서 문둥이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실 때 한 여자가 귀한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어 드렸다.
과거에 문둥병을 앓던 시몬이 예수께 고침을 받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를 접대한 자리였을 것이다. 예수께 향유를 부어드린 여자는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였다(요11:2).
(1)예의: 유대인들은 귀한 손님을 모셨을 때 즐거움을 더하게 하려고 기름을 부어드리는 관습이 있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5)
요담의 비유에 나오는 감람나무가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삿9:9) 라고 말한 것처럼 흔히 감람유를 부어드리곤 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예수가 그리스도되심을 믿었을 뿐 아니라 오라비 나사로를 살려준 것에 대한 감사와 가족을 사랑해 주신 그 사랑에 감격하여 감람유 대신에 귀한 향유를 부어드린 것이다.
그런데 이 여인의 헌신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제자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는 그를 변호해 주셨다.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⑩,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⑫,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⑬
주를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 때때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마음을 아시는 주는 우리를 변호해 주시며 우리의 헌신을 항상 기억하신다.
3. 가룟 유다의 배신
여자가 귀한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붓는 것을 보면서 가룟유다가 한마디 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요12:5)
이에 제자들도 가룟유다의 말에 동조하면서 한마디씩 거들었다. 합리적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룟유다가 무척이나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저는 도적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요12:6)
(1)그는 예수를 하찮게 여겼다: 옥합에 든 향유는 누군가에게 부어지기 위해 보관된 것이었다. 만일 로마 황제 가이사의 머리에 부어졌다면 당연히 여겼을 것이다. 가룟유다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를 곁에 모시고 있으면서도 존귀히 여기지 않았다. 예수를 존귀히 여기는 자는 동방의 박사처럼 황금과 유향과 몰약도 아낌없이 드릴 수 있고 이 여인처럼 옥합을 깨뜨려 귀한 향유도 부어드릴 수 있다. 어찌 향유를 예수께 붓는 일을 허비로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2)예수를 팔았다: 그는 처세에 능한 자였다. 정치적인 야망을 가지고 예수를 좇았지만 그 욕구를 채울 수 없음을 알고 이제 대제사장을 찾아가 예수를 넘기기 위해 협상을 하고 은 삼십을 받았다. 너무도 싼 값에 예수를 판 것이다.
*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고 했다(빌3:8). 나는 예수를 존귀히 여기며 주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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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21/ 마26:17-30(최초의 성만찬)
2004.03.07/ 마25:31-46(최후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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