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성만찬(마태복음 26: 17∼30)
신약교회가 지키는 두 가지 성례가 있다. 세례와 성찬인데 우리 주 예수께서 친히 제정하시고 지키라고 명하신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흔히 최후의 만찬이라고 부르는데 그것보다는 최초의 성만찬(聖晩餐)이라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출애굽 역사를 기념하며 지켜오던 유월절 만찬에 예수께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우리에게 지키라 명하신 성만찬이기 때문이다.
1. 만찬을 준비하는 제자들
유월절은 유대인의 가장 큰 명절이다.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경건한 유대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 유월절 예식에 참여한다.
예수도 공생애 기간에 세 번 유월절을 맞았고 그때마다 성전에 올라가셨다.
제자들이 어디서 유월절 만찬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걱정하자 예수는 제자들에게 성안으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 사람이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말하면 그 사람이 다락방을 제공할 테니 거기서 만찬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셨다(막14:1-15).
이처럼 예수는 미래에 일어날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아시고 이렇게 지시하신 것이다.
2. 예수를 팔 자가 있다.
날이 저물자 예수와 열 두 제자가 유월절 만찬석에 둘러앉았다.
그 자리에서 예수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예수의 말씀에 당황한 제자들은 혹시 예수가 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담을 가지고 "주여 내니이까?" 하고 물었다.
그때 예수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는 자신이 무력하여 원수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따라 스스로를 희생하신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리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요10:18)
아울러 배교자는 자기의 의지로 그런 죄를 범하였기에 화를 면할 수 없음을 선포하셨다.
이런 경고의 메시지를 들으면서도 가룟 유다는 태연했다. 그는 예수와의 친밀함을 보이려는 듯 그릇에 손을 넣으며 "랍비여 내니이까?"라고 물었는데 예수는 "네가 말하였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가룟유다의 위선에 속고 있던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3. 성찬 예식
제자들이 유별난 식탁을 차린 것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 유월절 만찬 때 먹는 떡과 포도주를 준비했다.
유월절은 칠일간 계속되는데 그 기간에 먹는 떡은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無酵餠)이다. 조상들이 애굽을 급히 떠나느라 누룩을 넣어 발효되기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누룩 없는 떡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유월절을 가리켜 무교절 혹은 무교병의 절기라고도 부른다.
(1)떡: 예수는 준비된 떡을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분배해 주시면서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셨다.
카톨릭교회에서는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떡이 예수의 살로 변했다고 주장한다(화체설). 그래서 성찬식에 사용되는 떡을 미신적으로 추앙하며 섬긴다.
그러나 예수는 이전에도 그런 말씀을 하신 일이 있다.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신 후 그를 따르는 자들이 늘어나자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하셨다(요6:27,35)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십자가에서 희생될 자신의 몸이 우리 영혼의 양식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2)포도주: 잔을 놓고 사례하신 후 제자들에게 주시며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하셨다.
역시 카톨릭교회에서는 포도주가 예수의 피로 변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미신이다.
예수의 피흘림을 통해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주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주의 죽으심을 기억하면서 성찬에 임해야 한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11:26)
(3)찬미: 예수는 만찬을 나눈 후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으로 가시면서 찬미했다. 그 옛날 다윗은 왕좌에서 쫓겨나 감람산 길을 울면서 걸었지만, 예수는 대속 제물로 자신을 바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찬미하며 기도하러 감람산을 향했다.
* 예수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자신의 몸을 희생하셨고 우리의 죄를 사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시려고 자신의 피를 쏟아 부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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