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시는 예수와 자는 제자(마태복음 26: 31∼45)
유월절 전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다락방에서 만찬을 나누신 후 찬송을 부르며 감람산으로 가셨다. 감람산 기슭에 있는 겟세마네 동산에 이르자 제자들을 그곳에 머물게 하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가시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알리시며 함께 깨어서 기도하라고 권하셨다. 그리고 홀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간절하게 기도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건성으로 듣고 깨어 기도하지 못하였다.
1. 제자들에게 버림받게 될 것을 예고하심
예수는 하나님의 구원계획대로 자신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예언하셨다.
심지어 예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받게 될 때 제자들마저 그 고난에 동참하지 않고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만찬석에서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더니 감람산을 향해 가시면서는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하셨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신하여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 선지자들이 기록한 대로 제자들이 아직은 고난에 동참하지 못할 것을 아시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내 목자 내 짝된 자를 치라 목자를 치면 양이 흩어지려니와..."(슥13:7)
그러자 베드로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예수는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베드로는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충성을 다짐했고 다른 제자도 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예수께서 붙잡혔을 때 제자들은 다 달아났고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의 심문 과정을 지켜보던 베드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예수를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말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베드로처럼 예수를 버리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나 힘을 믿어서는 안 된다.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면 실족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생임을 알아야 한다.
2. 기도하시는 예수
겟세마네 동산에 이르렀을 때 제자들을 거기 머물게 하셨다. 예수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제자만 따로 데리고 가시면서 자신의 심정을 알리시며 함께 기도할 것을 권하셨다.
(1)세 제자: 예수는 열두 제자 중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훈련시키시곤 하셨다.
이들이 훗날에 교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일이 컸기에 특별 훈련을 시키셨던 것 같다.
예수 승천 후 베드로는 수석 사도로 예루살렘 교회를 이끌었고, 야고보는 열두 사도 중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고, 요한은 밧모섬에서 장래에 될 일을 계시 받아 기록하였다.
(2)예수의 심정: 인류 구원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셨기에 고민과 슬픔이 컸다. 예수는 그 심정을 세 제자에게 특별히 알리시며 함께 깨어 있으라고 권하셨다.
(3)세 번의 기도: 세 제자들에게서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 잔이란 고난의 잔 즉 십자가에 달려 인류를 위해 피흘려 속죄의 제물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대속(代贖)없이는 인류는 구원받을 수 없다.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10:22)
그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아셨지만 십자가 고난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기에 자신의 희생 없이도 가능하다면 그 방법으로 하시라고 기도한 것이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라고 기도를 마무리 했다.
히브리기자는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신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5:7)
3. 잠자는 제자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이런 충격적인 말씀과 아울러 주께서 심정을 알리시며 깨어 있으라 당부하셨지만 그들은 예사로 생각했다.
예수는 그 밤에 세 번씩이나 통곡과 눈물로 간구했지만 제자들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예수는 이제 곧 닥쳐올 시험을 아시고 기도로 무장하라고 하셨지만 기도하지 않았기에 결국 시험에 들어 예수를 버렸고 심지어 부인(否認)했다.
언제나 밤에 자지말고 기도하라는 것이 아니다. 쉴 때는 쉬되 기도해야 할 때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해야 할 때인지 쉬어야 할 때인지 때를 분간을 못하는 것이 문제다.
* 베드로처럼 자만하여 기도하지 않으면 적은 시험에도 넘어지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히 주께 도우심을 구하는 자는 그 은혜와 능력으로 모든 시험을 넉넉히 이기게 된다. 통곡과 눈물로 간구하여 승리하신 예수를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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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8/ 마26:46-56(함께하지 못한 제자들)
2004.3.21/ 마26:17-30(최초의 성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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