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부인한 베드로(마태복음 26:57∼75)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시면서 "오늘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예수는 "오늘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밤에 예수는 잡히셨고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쳤다.
함께 도망치던 베드로는 멀찍이 예수를 따라갔지만 심문을 당하는 예수를 보고 겁에 질려 결국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다.
1. 공회원 앞에서 심문을 당하신 예수
검과 몽치를 든 자들이 예수를 잡아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고 갔는데 거기에는 대제사장들과 공회원인 서기관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이 이른 새벽부터 모인 목적은 예수에게서 죽일 죄목을 씌우기 위함이었다.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거짓 증거를 찾으매..."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먼저 가야바의 장인인 안나스에게 심문을 받고 곧 이어 가야바와 공회원들 앞에서 심문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요18장).
(1)당당함: 안나스가 예수에게 어떤 교훈을 전했느냐고 물었을 때 예수는 자신이 회당이나 성전에서 항상 드러내 놓고 가르쳤고 은밀하게 말한 일이 없으니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이처럼 대제사장에게 당당하게 말씀하는 것을 보면서 한 사람이 예수를 손으로 때렸다. 이에 예수는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고 항변하셨다(요18:23).
그 당당함은 훗날 성령을 받은 사도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행4:5-20).
(2)잠잠하심: 곧이어 예수는 가야바에게 넘기워져 공회원들 앞에서 심문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예수를 죽일 죄목을 씌우려고 거짓증인들을 동원했다.
증인 두 사람이 와서 "이 사람의 말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지을 수 있다 하더라"고 고발했다.
이 두 사람은 예수께서 공생애 초기에 성전을 청결케 하시면서 하신 말씀을 왜곡시킨 것이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하셨다(요2:19).
이 말씀은 성전된 자기의 육체를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지만 그들은 곡해했던 것이다.
"너희가 헐어도 내가 일으키겠다"는 것과 "내가 헐고 일으키리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거짓 증인은 교묘하게 상대편이 한 말 중에서 오해를 살 부분만을 따서 편집하여 전달한다.
성전은 하나님의 집이요 만인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선포하시며 청결케 하신 예수였지만 거짓 증인들은 예수를 성전을 헐려는 죄인으로 몰아 세웠다.
그러나 예수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일일이 답변하지 않고 잠잠했다.
(3)맹세: 이에 대제사장이 직접 예수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할 것을 강요하면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고 했다.
그때 예수는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하셨다.
예수께서 명확하게 말씀하는 것을 듣고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으면서 "저가 참람한 말(신성모독)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했고 공회원들은 사형에 해당된다고 소리쳤다.
그들은 예수를 범법자로 몰아 세우고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때리며 모욕과 고통을 주었다.
2.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
이처럼 예수께서 무법한 자들에게 심문을 받고 있을 때 밖에서는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1)장담: 예수는 제자들이 주를 버릴 것과 베드로가 주를 부인할 것이라고 예고하셨지만 베드로는 그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마26:33)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도 가기를 준비하였나이다"(눅22:33)라고 장담했다.
(2)방심: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통곡과 눈물로 간구할 때 베드로는 졸고 잤다.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지만 방심했다.
(3)혈투: 군병들이 예수를 붙잡으려 하자 베드로는 검을 휘둘렀다.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4)무모함: 예수는 잡혀가시면서 제자들이 피할 길을 열어주셨는데 베드로는 멀찍이 예수를 따르다가 무모하게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선 것이다.
(5)부인함: 대제사장의 집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연이어 사람들의 눈에 띄어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아니라고 대답했다.
(6)통곡: 그가 세 번째 예수를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부인할 때 새벽을 깨우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베드로는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 밖으로 나가 심히 통곡했다.
사단이 밀 까부르듯이 청구했지만 예수께서 그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셨다(눅22:31-32).
* 어엿이 심문을 받으신 예수를 따르는 제자로서 베드로와 같은 죄를 범치 않도록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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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2/ 삼하18:31-33(내 아들아!)
2004.04.18/ 마26:46-56(함께하지 못한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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