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의 판결(마태복음 27: 11∼ 26)
겟세마네 동산에서 검과 몽치를 든 군병들에게 붙잡힌 예수는 은퇴한 대제사장 안나스에게 끌려가 비공식적 심문을 받고 연이어 대제사장 가야바와 장로들이 모인 공회에서 종교 재판을 받았다.
거짓 증인들의 고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던 예수였지만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말하라"는 대제사장의 추궁에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대답하셨다(26:64).
그들은 예수가 하나님을 모독했기에 사형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형 판결권을 갖고 있는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를 끌고 갔다.
1. 종교지도자들의 고소
그들은 종교문제(신성모독죄)로는 예수를 고소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행악자로 죄목을 씌워 고소했다.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눅23:2)
예수가 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키는 선동가로 납세를 거부할 뿐 아니라 스스로 왕이라고 주장하는 로마 제국의 반역자라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억울한 죄목으로 고소를 당했듯이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도 애매히 고난을 당할 때가 있다.
스데반 집사는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으며 성전과 율법을 거스려 말했다는 터무니없는 정죄를 받고 돌에 맞아 순교했다(행6:11-14).
바울도 염병이요 유대인을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로 성전을 더럽혔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고소 당했다(행24:5-6).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를 거부했거나 공산치하에서 주일을 성수했던 신실한 성도들은 모두 정치범으로 몰려 핍박을 받았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4:15-16)
예수는 종교지도자들의 당치도 않는 고소에 대해 일일이 변명하지 않고 잠잠하셨다.
2. 본디오 빌라도의 심문
빌라도는 유다와 사마리아와 이두매를 통치하던 제 5대 총독으로 26년부터 36년까지 재임했다.
(1)질문: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⑪ 결박된 채 끌려온 예수를 가소롭게 바라보며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는 "네 말이 옳도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셨다. 그후로 예수와 빌라도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요한복음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예수는 빌라도에게 분명히 자신이 왕임을 선언하시면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 대답하셨고 이에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는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요18장).
(2)책임 회피: 빌라도는 예수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가 행악자가 아니며 단지 종교지도자들이 시기하여 고소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그의 아내가 꿈에 예수를 인하여 애를 많이 썼으니 아무 상관도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었기에 갈등하게 된다. 그러다가 예수가 갈릴리 출신임을 알고 그 지역을 관할하던 헤롯이 때마침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는 것을 알고 예수를 그에게 보냈다(눅23:6-7).
헤롯은 예수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심문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업신여기며 희롱한 후에 다시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3)제안: 명절에 백성들이 원하는 죄수 한 명을 놓아주는 전례가 있었는데 빌라도는 군중을 향해 바라바와 예수 둘 중에 누구를 놓아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빌라도의 생각과는 달리 군중들이 일제히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소리쳤다. 군중심리는 감정적이며 즉흥적이며 가변적이기에 믿을 것이 못된다.
(4)사형 언도: 빌라도는 무죄한 예수임을 알면서도 그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때려서 놓겠다고 했지만 군중들이 일제히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자 결국 십자가형으로 판결을 내렸다.
자기의 권세로 예수를 놓을 수 있다고 큰소리 쳤지만 공의로운 판결을 포기하고 만 것이다.
3. 죄 값을 자청한 유대인들
빌라도는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물로 손을 씻으며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했다.
그러나 물로서는 그의 그릇된 판결을 씻을 수 없었기에 오늘에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도신경을 암송하면서 빌라도를 정죄하고 있다.
군중들은 무죄한 예수를 정죄하면서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찌어다"하고 외쳤다.
그들이 예사로 내뱉은 말대로 그들의 자손들이 죄값을 톡톡히 치뤘음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 빌라도 앞에서 선한 증거로 증거하신 주님처럼 당당해지기를 원한다. 빌라도처럼 현실과 타협하지 말자. 죄 값이 자손에게 가지 않도록 회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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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30/ 요16:5-14(성령 하나님)
2004.05.16/ 마27:1-10(피 값으로 산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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