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마태복음 27: 27∼44)
십자가 처형을 받은 수많은 죄수들이 있는데 우리가 유독 예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것은 그 자신의 죄에 대한 형벌이 아니라 타락한 인류를 대신한 대속(代贖)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BC 690년경에 활동하던 선지자 이사야의 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4-6)
그래서 바울은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라고 증거했다(고전15:3).
1. 능욕을 당하신 예수
빌라도는 예수의 무죄를 알면서도 민심을 얻기 위해 십자가 처형을 선고했다. 이에 군병들이 예수를 관정으로 끌고 가서 온갖 모욕을 가했다.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고 가시관을 씌우고 갈대를 손에 들린 후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찌어다" 인사한 후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쳤다.
미군들이 이라크 포로를 학대한 것이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로마 군병들 앞에서 예수는 인격적인 대우를 전혀 받지 못했다.
2. 억지로 십자가를 진 시몬
군병들은 예수를 희롱한 후 다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를 지워 형장인 골고다까지 끌고 갔다.
"골고다"라는 지명은 히브리어인데 "해골"이라는 뜻이다. 라틴어로는 "갈보리"다. 지형이 해골처럼 생겨 붙여진 지명이다.
고난의 잔을 앞두고 기도하시다가 붙잡혀서 밤새 심문 당하고 고초를 겪으신 후라 예수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기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자꾸 쓰러지셨다. 그래서 군병들이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불러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했다.
마가는 그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15:21)
구레네인(흑인)이요 시골뜨기였기에 군병들이 그를 함부로 대하여 억지로 징집하여 에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한 것이다.
비록 그가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갔지만 그것이 그에게 큰 상급이 되었으니 그의 아들 루포는 훗날 로마교회의 저명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며 시몬의 아내는 바울이 어머니로 여길만한 신앙인이 되었던 것이다(롬16:13).
다윗 때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부득이 모신 오벧에돔이 축복받은 것과 견줄만 하다(삼하6:10-11).
예수는 슬피 울며 따라 오는 여인들을 향해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하셨다(눅23:28).
3. 십자가에 달린 예수
형장에 도달한 군병들은 조금이라도 고통을 감하게 하려고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었는데 예수는 맛을 보고 마시지 않으셨다. 고난의 잔을 온전히 마시기 위해 마취제를 거부하신 것이다.
이에 예수는 강도 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린 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약 6시간 고통을 당하셨다.
그 머리 위에 붙여진 죄패(罪牌)에는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명(罪名)이 히브리어와 로마어와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었다(요19:19-20).
예수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을 때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셨다. 그것은 죄패가 아니라 그의 신분을 밝히는 명패였다.
내 머리 위에 달릴 죄패에는 어떤 죄명이 씌여져야 마땅한가? 죄패에 씌여질 그 부끄러운 죄명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삭제되었음을 아는가?
십자가 밑에서는 군병들이 예수의 옷을 나누기 위해 제비를 뽑았다. 예언의 성취다(시22:18).
4. 조롱하는 구경꾼
골고다에는 예수의 죽음을 구경하러 나온 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예수를 희롱하며 모욕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았다(시22편의 성취).
(1)십자가에서 내려오라: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의 말씀을 왜곡하면서 모욕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장로들도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저가 이스라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찌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고 희롱하며 외쳤다.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대속의 예수보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의 예수를 믿으려 한다.
공생애 초기에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속삭이던 사단이 이제는 그들을 통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소리치고 있다.
(2)강도의 회개: 처음에는 두 강도도 예수를 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중의 한 강도는 회개함으로 낙원에 들어가게 되었다(눅23:39-43).
그 어떤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십자가에서 내려오신 예수가 아니라 우리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를 믿고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고 주의 뒤를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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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3/ 마27:45-56(말씀과 이적)
2004.05.30/ 요16:5-14(성령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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