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 : 엡 6:5-9
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7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8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9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설 교 제 목 : 경건한 성도의 사회생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경건한 성도의 삶에 대한 교훈들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 다음에 나오는 사회생활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은 관계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본문도 종과 상전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관계에서는 종처럼 ‘을’의 입장이 되기도 하며, 어떤 관계에서는 상전처럼 ‘갑’의 입장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관계를 이루는 사람은 양쪽 입장을 잘 이해하고 지혜롭게 행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성도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첫째, 종으로서의 사회생활 (5-7절)
① 종의 자세
본문에 나오는 종은 노예를 의미합니다. 당시 로마 자체에만 도시 전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30만 가량의 공인된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국 안에 각 지역마다 수 많은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공동체에도 먼저 회심한 그리스도인의 대부분은 노예들이었습니다. 에베소 교회 안에도 노예의 신분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기독교 공동체의 구성원들로 인정되고 받아드려졌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노예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성경적인 삶인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중요한 삶의 태도는 종의 자세입니다. 이것은 종의 모습으로 세상을 섬기셨던 예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여기서 종은 노예 개념의 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종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낮은 입장에 놓여 있을 때 가져야 할 마음과 태도는 무엇입니까. 높은 사람을 하나님이 세우신 분으로 귀하게 여기고 성실과 기쁨으로 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믿음의 사람으로 훈련해 가십니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낮은 자리에서의 훈련입니다. 낮은 자리는 불평의 자리가 아니며 높은 자리로 가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의 위치나 입장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섬겨야 합니다.
➁ 실천사항
종 된 입장에서의 중요한 실천 사항은 본문 5,6,7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실한 마음’과 ‘눈가림’ 그리고 ‘기쁜 마음’ 입니다. 성실한 마음은 변함없는 충성으로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눈가림은 상전이 볼 때에만 일하는 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눈가림만 하는 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알게 됩니다. 모든 일을 할 때 그리스도 앞에서 행하여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행하듯이 전심으로 섬겨야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하라는 것은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종은 상전에게 주께 하듯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사 초기에 나오는 일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서울 중화동의 경동제일교회에 엄영수장로 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의 직업은 왕손을 모시는 마부였습니다. 하루는 왕손을 모시고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데 가는 길에 “나으리, 예수 믿으시죠” 하고 전도를 하였습니다. 왕손이 물었습니다. “아니, 네가 예수를 믿느냐?” “예, 그렇사옵니다. 한 3년 되었습니다. 저는 예수를 믿고 마음이 너무 기쁩니다.” 그 말을 들은 왕손이 마부에게 빈정거리며 말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너 같은 상놈이 양반이라도 된다더냐?” 그때 엄영수가 대답했습니다. “나으리, 예수 믿는 도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양반되기 위해 예수 믿는 것이 아니라 마부 노릇을 잘하기 위해 예수 믿는 것입니다.” 이 말이 왕손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열려 예수를 믿게 되었고, 훗날 목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삶으로 이어지는 신앙이 불신자에게 감동을 준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성도의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변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신앙을 구실로 자기 일에 태만한 사람도 있는데 성도는 삶의 터전이 바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장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자신이 다니는 일터를 하나님이 주신 곳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매일 주어지는 일에 만족하며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둘째, 상전으로서의 사회생활 (9절)
➀ 상전의 자세
상전 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인식입니다. 삶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을 상전으로 인식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상전으로 인식하는 태도는 종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높은 입장에 놓여 있을 때 가져야 할 마음과 태도는 무엇입니까. 아랫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함으로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으로 눌러서는 안 됩니다. 사실, 높은 사람이 겸손한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존중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존경도 받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겸손한 그리스도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며 전도의 문을 넓게 열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높은 곳에 있게 하실 때 그 기회를 잘 사용하여 하나님의 선한 일을 많이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➁ 실천사항
본문 9절은 상전들에게 분명하고 엄격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즉 종들에게 선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위협을 그치라는 것입니다. 이는 가진 권세로 종을 복종시키기 위해 겁을 주거나 협박하지 말고 존중하라는 말씀입니다.
당시 노예는 그야말로 물건과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에베소 교회 상전들에게 당시 사회가 그렇다 할지라도 상전된 그리스도인은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종에 대한 옳지 못한 사회를 따르지 않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셋째, 행한 대로 상을 주시는 하나님 (8절)
하나님은 선을 행할 때 그에 맞는 상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선을 심으면 선한 열매를 맺고, 악을 심으면 악한 열매를 맺습니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 이십니다. 결국 이 선행은 자기 자신을 위한 선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 밑에서 일하는 그리스도인이 상전에게 주께 하듯 하면 상전이 악하게 다스리거나 못되게 하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는 사람을 악하게 대할 상전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상전은 그를 보호해주고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수고에 맞는 상을 주시는 것입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그리스도인이 아랫사람을 존중해주고 귀히 여기는 것 또한 상이 있습니다. 존중받는 아랫사람이 상전에 대해 원망하거나 불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더욱 충성하고 힘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계의 고통 속에서 사는지 모릅니다. 관계의 고통은 어느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양쪽 모두의 문제입니다. 한 쪽이 무너져도 한 쪽이 바로 서면 회복됩니다. 오늘 말씀처럼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말씀대로 선을 행하면 문제는 해결되고 갈등은 해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은 말씀을 지켜내는 수고의 열매입니다. 바울 시대에 종에 대한 사회의 악한 모습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행한 것처럼, 지금 우리 시대에도 사회의 악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성도 여러분의 삶의 자리가 관계의 행복으로 충만해지기를 축복합니다.
❖ 결 론
경건한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
  |
| LAST UPDATE: 2020.10.08 - 09:54 |
175.209.126.68 - Mozilla/5.0 (Windows NT 10.0; Win64; x64) AppleWebKit/537.36 (KHTML, like Gecko) Chrome/85.0.4183.121 Safari/537.36 Edg/85.0.564.70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2020.10.11 주일 설교
2020.9.27 주일 설교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