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전에 구입했던 빔프로젝터의 화상도가 급격히 떨어져 교우들의 불평이 많았는데 몇 주 전 아예 먹통이 되고 말았다.
AS에 문의 하니 램프의 수명이 다됐기 때문이란다.
빔프로젝터의 심장과 같은 것이 램프인데 교체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램프의 평균 수명이 약 4000시간이라는데 너무 빨리 망가진 것 같다. 아마도 전력과부하로 여름철에 자주 단전되었는데 그때 충격을 받아 제 수명도 채우지 못한 모양이다.
램프만 교환해도 되겠지만 밝은 대낮에도 환히 볼 수 있도록 좀더 고성능의 빔프로젝터로 교체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당회에서 의논하여 새로운 빔 프로젝터를 설치했는데 교우들이 이제껏 희미한 것만 보다가 환한 화상을 보게 되니 모두 만족하고 있다.
더구나 새로 설치한 빔프로젝터에 무선 랜까지 장착하니 더 이상 선도 필요없어 한없이 편리하다.
만일을 위해 케이블을 강대상과 앞자리 두군데에 빼 두기는 했지만 이제는 자유 자재로 노트북을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젝터를 교체하면서 나 자신을 조심스럽게 평가해 본다.
나는 몇 안시의 역량을 발휘하는 목회자일까?
교우들에게 불평을 듣는 천덕꾸러기 빔프로젝터는 아닌지?
지하실에서나 사용되어야 할 프로젝터가 환한 장소에 설치되어 보는 이들에게 답답함만 더하는 그런 존재는 아닌가?
더구나 단전의 충격을 종종받으며 램프가 망가져 더 이상 쓸모없는 고장한 프로젝터는 아닌가?
이제는 이 교회의 교우들에게 제대로 빛을 발휘하는 신선한 목회자로 교체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나 또한 폐기 처분을 할 것인지, 램프를 교체하여 내 역량으로 감당할 곳에 재 배치할 것인지를 신중히 결정해야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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