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기도회를 천안에 있는 신학원부속 수련원에서 개최했습니다.
전국교회와 성도들의 지원으로 세워진 수련원에서 서울노회 목사 수련회를 개최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이라 각자 따로 차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는데 수요일 낮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니 은근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기상청 일기 예보를 통해 서울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으며 충청 이남은 목요일 아침까지 눈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안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전에 눈길에 차량을 몰다가 위험한 일을 당한 경험이 여러번 있었기 때문에 눈이 오면 심적 부담이 큽니다.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1982-3년도 경인 것 같습니다. 후암교회 목사, 장로, 권사 모두 신촌 집사님댁에 심방갔다가 늦은 밤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나오니 눈이 제법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도사 시절 초보운전자인 내가 봉고를 몰았습니다. 조심조심 운전하여 방배동까지 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고개(내방역에서 이수역 방향으로 가는 고개)를 넘으면 되었기에 그동안 차 안에서 불안한 심정으로 앉아 있던 교우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 다 왔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때 제가 아직 안심하기 이릅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리막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면서 완전히 한바퀴 돌아 중앙선을 넘어 건너편 주행방향을 향해 멈추어 섰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사고는 면했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차문을 열고 나오면서 오늘 후암교회 문닫을뻔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 아무 탈 없이 돌아왔습니다.
이런 좋지 못한 기억은 또 있습니다.
그때도 목사 기도회 때인데 목사님들을 태우고 강원도 철원 잠곡교회로 가던 중 언덕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더니 주체할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 절벽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브레이크도 밟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운전대만 붙들고 있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차가 진행하지 않고 자꾸 절벽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난간에 설치해둔 팬스 끝에 차앞 번호판 나사 부위가 부딛치면서 차가 멈추었습니다.
팬스가 더 이상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에 만일 조금만 각도가 어긋났어도 비탈로 차가 떨어졌을겁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인지라 저속이었는데 팬스에 차 번호판 나사가 살짝 부딪혔기에 차도 찌그러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무런 시험없이 다시 잠곡교회를 향해 갈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 들어가 기도하는데 긴장이 풀리며 감사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처럼 눈길에서 겪은 일 때문에 눈만 오면 운전하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운데 눈이 막 쏟아지니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또한 교회에도 많은 눈이 쏟아졌을텐데 그 눈을 누가 다 치울까 부질없이 걱정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빙판처럼 얼어붙은 길을 어쩔 수 없이 운전하며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고속도로까지 가는 길이 거의 평지였고 차도 거의 다니지 않아 잘 통과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이미 눈이 다 치워져있어 잘 달렸고 서울 시내도 미끄러운 지역도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잘 들어왔습니다.
모두가 염려하며 기도해준 덕분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돌아와보니 교회당 마당도 눈을 말끔히 치워둔 상태였습니다.
조현종장로님, 박윤옥권사님, 동욱집사, 은진엄마 모두 수고하며 눈을 치웠답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많이 춥고 눈도 자주온다는데 걱정한들 무엇하겠습니까?
감당치 못할 시험은 허락지 않으시고 피할길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니 이 추운 겨울도 은혜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눈이 내리는 것은 싫지만 그래도 창 밖에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면서 고운 목소리로 찬양하는 동료 목사님들의 음성을 들을 때는 마음이 평안하더군요.
이 겨울에서 그리스도의 평강이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을 확신합니다.
|
  |
| LAST UPDATE: 2012.12.06 - 11:32 |
1.234.109.219 - Mozilla/5.0 (compatible; MSIE 9.0; Windows NT 6.1; WOW64; Trident/5.0)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내 입장!
빔프로젝터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