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일본어를 좀더 익혀 보겠다면서 워킹비자를 받고 일본으로 떠난지 어년 3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일본으로 딸이 떠나려 할 때 걱정이 많았지만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딸을 보내주었다.
딸은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하면서 조금 모아둔 돈을 가지고 일본으로 떠나면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했다.
부모에게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태로 낯선 땅으로 떠나는 딸 자신은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그래도 꿈을 가지고 딸은 당당하게 떠났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아둔 덕분에 일본에 가자마자 여기서 하던 웹디자인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어 일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얼마 후 정식 직원이 되었다.
은진이가 도쿄로 떠난지 얼마 안되어 어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던 선생(사시키 시게루)가 일본으로 되돌아 갔고 거기서 다시 만나 은진이는 한국어를 사사키상은 일본어를 서로에게 가르쳐 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교제의 시간이 많아진 모양이다.
은진이가 일본인과 교제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앞섰지만 일단 크리스챤이 아니면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비추었다.
당시 친구는 국가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던 중이라 시간 내기가 힘들었는지 고시에 합격한 후 교회에 출석하기로 약속을 했고 약속대로 고시 합격 후 곧 함께 교회에 출석하였다.
작년 12월 인사차 한국에 왔을 때 결혼을 서둘러 주기를 바랐는데 그들 나름의 계획이 있어 늦어졌다.
감사하게도 사사키시게루는 교회생활 약 1년 6개월의기간을 거치고 결혼 전날 세례를 받게 되었다.
결혼식은 딸이 원하는대로 단촐하게 거행했다.
기쁜 일을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딸의 간절한 요청을 받아들여 주례목사님만 모시고 거행했다.
나의 가족(모친, 아내, 아들, 딸)과 신랑 부모 그리고 통역하는 친구 1명과 웨딩샵에서 나온 도우미가 전부였다.
우리의 결혼 문화로 볼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숙한 분위기에서 예배하면서 이런 식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에 초대하지 못한 죄송함을 면하기 위해 잔치를 베풀어야 할 것같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이니 감사절 애찬이 있을테고, 그 다음 주일에 딸의 결혼의 기쁨을 교우들과 함께 하는 애찬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겁없이 낯선 일본 땅으로 들어가 적응하며 살아가는 딸이 대견스럽긴 하지만 영적으로 어두운 그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여러분의 기도 후원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사사키 시게루와 최은진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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