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치아가 건강한 것을 오복의 하나로 여겼건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벌써부터 여기 저기가 망가지는 바람에 치과 신세를 자주 질수 밖에 없게 되었다.
2년전쯤 아랫편 왼쪽 어금니에 통증이 있어 치과를 찾으니 사진을 찍어 보이며 윗쪽 양 좌우에 있는 사랑니도 뽑아야 하며 그 외에도 이빨 전체에 문제가 있으니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거금의 치료비가 들거라고 했다.
생생한 이빨을 뽑겠다고 덤벼드는게 부담이 되어 다른 치과를 찾으니 통증이 있는 어금니를 치료해 주면서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치료받은 이빨은 그후 얼마간 무리없이 잘 견뎠는데 이번에는 오른편 윗쪽 어금니쪽에 문제가 생겼다.
찬물을 마실 때 시리는 정도가 심각해 참다 못해 다시 그 치과에 들리니 간호사가 들여다 보면서 잇몸이 너무 많이 드러나서 그런 것이니 무엇인가를 덮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데 잇몸 하나를 덮어씌우는데 약 10만이 들며, 덮어 씌여주어야 할 곳이 대여섯 곳이 된다고 지적해 주었다.
거금이 드는 일이라 당장 급한 시린 그 잇몸만 씌워달라고 했다.
그런데 치료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의 시림은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더 고통스러웠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서 고통을 호소했지만 차차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 뿐이었다.
의사의 진단을 믿고 호전되기를 기다렸지만 고통은 끊이지 않았고 통증부위는 점점 위로까지 올라와 아구 전체가 아파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부득이 다시 치과를 찾아갔더니 그제서야 안쪽을 자세히 들여다 보더니 오른쪽 위편 사랑니가 충치 먹었으니 빼야한다는 것이었다.
사랑니를 빼고 나니 고통이 이내 사라졌고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이가 시리다고 했을 때 좀더 자세히 들여다만 보았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엉뚱한 곳을 치료하는 바람에 비용만 들고 고생만 죽도록 하고 만 것이다.
치과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전에 치료받았던 왼쪽 어금니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전같았으면 당장 그 치과로 달려갔겠지만 앞서 너무 고생을 했기에 다른 치과를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세번째로 갈아탄 치과는 시설을 잘 갖춘 곳이었고 의사가 여자분인데 친절하게 설명도 해 주었다.
흔들리는 어금니는 뽑아야 한다기에 뽑았는데 나머지 이빨도 치주염으로 다 빠질 염려가 있으니 물방울 레이져 치료를 장기간 받아야고 한다고 경고했다.
고가의 치료비가 든다고 했지만 이빨 빠진 노인이 되기 싫었기에 예약 일정을 잡았다.
그러던 중 주일 식사 시간에 비슷한 연배인 김준호집사님과 이빨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김준호집사님은 나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 오래 전에 보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니 오히려 내게 위로가 되니 몹쓸 인간이 따로 없다.
그러던 중 김도석장로님이 사돈 처녀(작은 며느리 여동생)가 간호사로 있는 치과를 소개했는데 들어보니 이전에 내가 메일로 문의했던 바로 그 치과였다.
평신도로 성경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보급하는 인상 깊은 치과의사라 처음 이빨에 문제가 있을 때 메일로 상담했는데 세밀하게 조언을 해 주었던 그 의사였다.
다시 메일로 문의하니 물방울 레이져 잇몸 치료로는 좋은 기대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
답변을 듣고 직접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니 아직 심각한 상태가 아니니 잘 관리하고 6개월마다 스켈링을 받으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분명 내 잇몸이 건강한 상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확대해서 불안하게 하지 않고 주의하여 관리하라는 조언을 준 의사에게 더 신임이 갔다.
나는 영혼을 맡은 목사인데 나의 교우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을까?
이곳 저곳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그런 목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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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9.01.11 - 2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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