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큐슈 여행 때 최남단 지역인 가고시마를 빠뜨린 것이 아쉬웠기에 이번에는 꼭 봐야할 것 같아 오늘 가고시마를 찾았다.
홋카이도의 최북단 와카나이에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을 떠올리면서 가고시마도 조그마한 어촌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가고시마에 도착하니 역 주변은 활기가 넘쳤고 거리도 중소도시의 규모였다.
와카나이는 무척 추운데 반해 이곳은 예상보다도 더 뜨거운 기운으로 반팔로 돌아다닌 표식이 단번에 나고 말았다. 팔목 아래가 벌겋게 익어버렸다.
오늘의 여행 코스는 사쿠라지마였다. 가고시마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가량 들어가는데 활화산이라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찾아갔다.
함께 배에 올라탄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니 맑은 날에는 오키나와도 보인다고 했다.
사쿠라지마는 제주도를 연상케 했다.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각양각색의 모양을 한 검은 돌들이 해안을 장식하고 있었다.
국립해상공원으로 지정될만큼 아름답고 조용한 경관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해안길을 따라 걸으니 무척 상쾌했다.
산책로 곳곳에 과일들을 비닐 봉지에 담아 두고 100엔이라 써 놓고 돈통도 함께 놔 둔 것이 보였다.
나도 100엔을 돈통에 넣고 오렌지 두개가 담긴 비닐 봉지를 집어들었다.
족탕도 있어 발을 담그고 잠간 쉼도 가질 수 있었다.
가고시마에서 사쿠라지마까지 가는 배는 자주 있고 가는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또한 섬에는 온천시설도 있고 숙박시설도 있어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약 3주에 걸쳐 기차를 타고 와카나이에서 가고시마까지 일본 열도를 두루 돌았다. 비록 오키나와에는 가지 못했지만...
수박 겉핧기 식이었지만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다 활기가 넘쳐다.(와카나이는 예외).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의 통행 방향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은 우측통행, 또 어떤 지역은 좌측통행.
그래서 에스컬레이트를 타면 바쁜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눈치껏 좌측 혹은 우측에 옮겨 서야만 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 여행자도 그 지역의 법을 따라야 한다.
하늘 시민권자요 이 땅의 나그네와 행인이지만, 권력을 가진 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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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9.06.05 -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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