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의 최 북단 홋카이도의 와카나이에서 최 남단(오키나와를 제외한) 큐슈의 가고시마까지 원도 없이 기차를 타고 오고 다니며 일본을 질릴만큼 여행했다.
그래서 일본 열도 여행을 접기 위해 시모노세키로 돌아왔다.
일단 시모노세키에서 일박하기 위해 숙소를 정하고 짐을 푼후 주변을 돌아보았다.
시모노세키는 작은 항구도시로 볼거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해안 이곳 저곳을 돌아보니 꽤 괜찮은 곳이었다.
이곳 저곳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로 잡히는 것이 복어였다. 시모노세키가 복어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시모노세키를 들린다면 꼭 찾아봐야 할 곳이 해저터널이 아닌간 생각된다.
시코쿠의 시모노세키와 큐슈의 모지를 잇는 해저터널인데 사람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폭 약 5미터 정도 되도록 바다 밑에 터널을 뚫어놓은 곳이었다.
에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해저터널로 걸어 두 섬 사이를 왕복해 보았는데 편도 20분 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한나절로 시모노세키를 다 둘러보니 더 머물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숙박을 취소하고 밤배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일본 여행 중에 여러 사람과 접했는데 다들 친절하고 차분했다.
길을 물으면 너무도 친절하게 세밀히 안내해 주었다.
한번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는데 자가용으로 기차역까지 태워준 중년 남성도 있었다.
서툰 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때도 그들은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차분하게 들어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기차에서 만난 고 3년 여학생에게 복음을 전할 때 차분히 듣고 예수를 믿겠다고 약속도 했다.
그러나 부산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같은 방에 숙박하게 된 사람에게 전도했을 때의 반응은 달랐다. 그들은 예수를 거부했다.
알고보니 그들은 재일교포들이었다.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아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재일교포라고 했다.
왜 한국인이 한국어를 모르느냐고 핀찬했더니 한국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변명했다.
아무튼 한국인들은 속내를 숨기지 않고 싫은 것은 싫다고 표현하지만 일본인들은 상대방에게 속내를 전혀 내보이지 않기 때문에 복음을 전할 때 긍정적으로 반응을 해도 정말 복음을 받아 들인 것인지 알수가 없어 답답했다.
일본 여행을 접고 이제 남은 기간은 한국 땅에서 조용히 자신을 살피며 시간을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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