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는 항상 사망과 한걸음 사이를 둔 사람들로 가득하다.
모친은 그중에서 가장 양호한 편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맑은 정신을 지키고 있어 감사했다.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곧 옮길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어머니의 의지와 관계없이 온몸 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리운동, 팔운동, 고개운동, 심지어 혀운동이 일어나는데 쉴 수 없어 잠을 지새운다는게다.
어머니가 의사에게 증세를 이야기하니 원래 지랄병(어머니표현임)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단다.
수술 담당 의사를 만날 수 없어 간호원에게 문제를 알리고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저녁 면회시간에 회진하는 의사를 보고 수술후유증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아니라고 한다. 화가 치밀어 약간의 말다툼을 벌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머니 상태가 않좋으니 오늘 밤도 대기하라는 연락이 왔다.
조금전 까지 멀쩡했는데 별 문제 없을 듯해서 식사를 하고 병원으로 갔더니 수술을 담당한 주치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의 증세는 심장 발작증세라면서 노인이기에 그럴 것이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대기해도 된단다.
이틑날 순환기 검사를 위해 조금 지체한 후 오후 3시경에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되었다.
온몸운동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정상적이었다.
노환이라 수술상처가 아물고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나야할 듯하지만 맑은 정신으로 투병을 잘 감당하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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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9.11.17 - 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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