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이 수술한지 오늘로 3주간인데, 노인이라 그런지 회복 속도가 더디기만 했다.
그래도 어제 저녁부터 밥도 드시고, 보조기구를 의지하여 화장실 출입도 할 만큼 조금씩 좋아졌다.
국민건강보험이 서민들 의료 혜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큰소리치지만 3차 의료기관의 특진 이라는 제도가 있어 입원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고, 더구나 적은 식구가 돌아가며 간병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 의사선생님께 퇴원을 간청했지만 의사선생님은 좀더 지켜봐야만 한다며 거절했다.
노인이 젊은이들처럼 회복되기까지 기다리다간 우리가 지쳐 쓰러질 것 같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 병동에 91세의 치매 할머니가 들어오셨다.
할머니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큰 목소리로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하면서 병실 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것을 핑계삼아 의사에게 면담을 요청하여 내일은 퇴원을 해야겠다고 우겼더니 퇴원을 허락하며 통원 치료 일정을 잡아 주었다.
퇴원수속을 밟으며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은행에 가서 통장을 정리하다 교회에서 거금을 병원비로 지원한 것을 보게 되었다.
장로님께 전화를 해보니 당회원과 안수집사가 의논하고 결정한 것이라며 부담갖지 말고 치료비로 사용하라고 했다.
여러모로 교회와 교우들에게 사랑의 빚을 져서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베푼 사랑에 감사하면서 남은 여생 채무자의 심정으로 사랑의 빚을 갚는 일에 전심전력할 것을 다짐한다.
어머니의 기력이 회복되어 예배에도 참석하게 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드린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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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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