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어라! (막6:30-34)
최영환목사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육일 동안 창조하시고 제 칠일에 안식하셨다. 하나님이 육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느라 피곤해서 쉬신 것은 아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을 느끼거나 곤비해지는 분이 아니시다(사40:28). 다만 하나님은 쉽게 피곤해지는 만물을 위해(전1:8), 특히 사람을 위해 안식일을 제정하셨다(막2:27).
몸을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쉼이 필요하다. 심지어 노래를 부를 때도 숨돌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악보에도 숨표가 있고 쉼표가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은 어떠한가? 매일 날이 밝으면 일터로 나가 일을 하고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쉰다. 그리고 어두운 밤에 숙면을 취하면서 원기를 되찾는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계명에 순종하여 엿새 동안 일하고 이레 되는 날에는 안식한다.
이 세상의 지배자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며 부리지만(솔로몬도 그러했음,왕상12:4) 자비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쉼을 주신다.
예수님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쉼의 자리로 오라고 초대하셨다(마11:28). 오늘 본문에도 사역에 몰두하던 열두 제자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라고 말씀하신 내용이 나온다.
쉬라고 하심은 쉼이 시간 소모가 아니라 활력을 주는 충전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쉼이 좋아도 정도에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에 잠깐 쉬라고 하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쉼을 대하는 다섯 부류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려 한다.
1. 일이 없어 쉬는 사람
일하고 싶지만 일할 곳이 없어 마냥 쉬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의 비유에 포도원 주인이 일꾼을찾는 이야기가 있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 일군을 찾아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냈다. 그 후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에도 사람들을 만나 포도원에 들여보냈는데 오후 5시에 장터에 나가보니 그때까지 그곳에서 서성대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인이 그들에게 왜 놀고 여기 서 있느냐고 물으니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자비로운 주인은 그들도 포도원에 들여보냈고 일과가 끝나는 시간에 1시간 일한 그들에게도 온종일 일한 자와 동일한 품삯을 주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일하고 싶어도 일터가 없어 마냥 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쉼이 즐거움이 아니고 고통이다.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건강과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일한 대가를 주심에 대해 감사하자.
2. 일 안하고 쉬는 사람
사람들 중에는 일이 없어 일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주어진 일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자들을 가리켜 게으름뱅이라고 부른다.
잠언에는 게으른 자에 대한 여러 가지 교훈이 나온다. [게으른 자는 자기의 손을 그릇에 넣고서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잠19:24)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잠26:13)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도느니라](잠26:14)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잠10:4)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6:6)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와 므나 비유를 통해 주어진 일을 하지 않는 게으른 자를 가리켜 악한 자라고 하셨다.
바울은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다(살후3:10). 이 말씀은 게으른 자에게 무료 급식(구제)도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3.일 다하고 쉬는 사람
이른 봄에 부지런히 논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며 돌보고,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기쁨으로 추수한 자들이 겨울에 쉬면서 그 열매들을 누릴 자격이 있다(딤후2:6).
또 젊어서 열심히 일한 자들은 정년에 은퇴하고 노후를 즐길 자격이 있다.
예수님은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다(요9:4).
우리의 인생에도 일할 수 있는 낮이 있고 일할 수 없는 밤이 있다.
젊었을 때 소명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교회에서 맡은 일 뿐 아니라 내 삶의 현장에서 맡은 일이 모두 하나님의 일임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힘써 일해야 한다.
어둔 밤 쉬 되리니 네 직분 지켜서 찬 이슬 맺힐 때에 일찍 일어나 해 돋는 아침부터 힘써서 일하라 일할 수 없는 밤이 속히 오리라/ 일할 때 일하면서 놀지 말아라 낮에는 수고하나 쉴 때도 오겠네/ 지는 해 비낀 볕에 힘써 일하고 그 빛이 다하여서 어둡게 되어도 할 수만 있는 대로 힘써 일하라(330장 찬송)
4.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
사람들 중에는 쉬지 않고 억척스럽게 일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을 가리켜 일 중독자라고 부른다. 주변사람들에게 성실한 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기에 결국 탈이 나고 만다. 피곤이 싸여 병들거나 쓰러져 장애자가 된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의 몸을 혹사시키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주일도 지키지 않고 쉴새 없이 일하는 사람, 그것은 무디어진 날을 갈지도 않고 계속 일만 하는 미련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전10:10)
수고하는 자에게 쉼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외면하고 제 노력으로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는 어리석은 인생이 되지 말라.
5.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사람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사람은 지혜로운 자이다. 이런 사람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에 생산 능력도 향상될 것이다.
제 4계명에 엿새 동안 힘써 일하고 이레 되는 날에 쉬라고 했다. 일하지 않는 것도 계명을 어기는 것이요 쉬지 않는 것도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쉬자! 엿새동안 힘써 일하고 주일에는 쉬자,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한 어른들을 젊은 세대가 잘 섬기자.
* 복잡한 도시에서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쉼의 시간을 주셨음에 감사하자.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 자연에서 잠깐 쉬면서 영육간에 충전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가 주어진 일에 충성을 다하기 바란다.
|
  |
59.10.101.55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SV1; InfoPath.2)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타이어 파열
레위지파는 왜 번창하지 못했을까?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