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허집사님이 생각나고 보고 싶더니 telepathy가 통했나보군요.
사람들 마음이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아서 수시로 변하여 때때로 실망과 상처를 안겨주기 십상인 오늘날, 하지만 저가 믿고 좋아하던 허소영 집사님은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여전히 부족한 저를 기억하고 사랑하여주시니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허집사님이 저를 보고싶어하시니 한국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우리가 미국에 들어온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한국도 많이 변했겠지요?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 사람 사랑하는 마음일랑 변하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렵니다. 아름다우신 허집사님, 마음 씀씀이가 예쁜 허집사님, 젠틀맨 정집사님께서도 평안하시겠지요? 온 가정이 영육이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허집사님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정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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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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