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장년부 여름수련회를 경상남도 통영에서 갖기로 했다.
워낙 먼곳이기에 일박이일 수련회 기간을 길에서 다 보내지나 않을까 염려되었고 더구나 숙박도 찜질방에서 하기로 했기에 교육은 포기하고 관광이나 해야할 처지였다.
다행히 25인승 차량을 대절키로 했기에 이동시간을 교육시간으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일정지를 만들 때 성경목록가 외에 몇 가지 성경공부에 도움이 되는 노래를 교육자료로 담았다.
예상대로 통영까지 가는데는 거의 7시간 걸렸지만 교우들은 성심껏 교육에 임해주어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일정을 짤 때 첫째날 해상관광을 하기로 했다. 예산을 줄이기 위해 제승당까지 가는 배만 타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김도석장로가 해상관광을 하려면 해금강은 꼭 봐야한다고 조언을 해 주었기에 무리해서라도 해금강은 보기로 했다.
당일 7시 출발하여 오후 2시에 통영에 도착했다.
식사 후에 도착 감사 예배를 드리고 승선하여 제승당을 거쳐 해금강 관광을 했다.
맑은 날씨에다 우리 일행 외에는 선객이 별로 없었기에 선장은 특별히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며 해금강 깊숙한 곳까지 태우고 들어가 신비로운 경관을 다 보여주었다.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해금강에 여러번 관광을 해도 그렇게 구경하기는 어렵다고들 했다.
정말 평생 보기 힘든 장관을 보게 되었다.
아쉽게 해금강을 떠나 매물도로 향했는데 해금강에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곳도 나름대로 경관이었다.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기뻐 찬송하며 돌아오는 뱃길은 마치 선상 부흥회를 연것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저녁 식사 후 24시간 찜질방에서 수면을 취했다.
나는 잠자리가 바껴서인지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해 이른 새벽에 밖으로 나와 조용한 해안가를 거닐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 6시 일행과 함께 방파제 한적한 곳에서 예배한 후 식사를 했다.
일정대로라면 해수욕을 떠나야 했지만 어제 관광을 너무 잘해 다시 바다로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일정을 바꿔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좋은 계곡이 있으면 들리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 식사 중에 중년 부부가 조현종 장로와 김지석권사 내외를 찾아왔다.
그 분들은 자그마한 배를 가지고 있는 선장 부부였는데 조현종장로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분이 우리를 몽돌 해수욕장까지 태워주시기로 자청했기에 우리는 원래 일정대로 관광도 하고 해수욕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돌아오는 뱃길에서 선장의 친구되는 분이 어장에서 멍게까지 끌어내 주어 멍게를 직접 끌어내 배 위에서 따는 삶의 현장 체험까지 했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해마다 교인들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수련회는 치밀한 사전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시행되곤 했지만 하나님은 때마다 일마다 성도들에게 은혜 주셨다.
금년 수련회는 여러 가지 얽매이는 사정으로 많은 교인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전보다 더한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주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셨다.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한 여러 교우들을 주께서 위로하시기를 소원한다.
아울러 여러 교우들의 분에 넘치는 재정 후원에 감사드리며 특히 이번 수련회의 재정 지출을 도맡아 온갖 수고를 다한 서상일집사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배가 파도에 울렁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글을 쓰고 있다.
일박이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마치 한주간은 떠나갔다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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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4.08.07 - 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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