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교만사이
경남 남해군 삼동 면 봉화 리 라는 곳에 재건교회 성산 기도원 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일제 시대 때 신사참배를 반대한 수진 종들을 전국적으로 검거 하라는 명령에 따라 일본 순사들이 수사에 착수하여 모두 잡아 구속하였으나 남해 내산 까지는 일본 순사에 손이 미쳤으나 이곳 성산만은 하나님이 일본 순사의 눈과 귀를 가리워 주셔서 수진종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 하여 주신 신령한 곳으로 소문을 들어 알고 있는 곳 이였습니다,
그곳을 처음 방문하게 된 경위를 먼저 말씀드린다면 제가 1976년경 대구 재건신학교에 재건후암교회 담임목회자 이셨던 계 득헌 조사님이 편입 수학(修學) 하시게 되셨는데 그때 저는 청강생으로 한 학기를 계 조사님과 함께 동학(同學) 하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보다 앞서 수학(修學)하고 계시던 최 영환 조사님을 신학교 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때 최 영환 조사님은 총각 조사로서 어린 나이에도 신학교에서 항상 1,2위를 다투는 수재요, 강직(强直)하고 하고 풍성한 성경 지식을 겸비한 믿음 좋은 조사님으로 소문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계 득헌 조사님은 최 영환 조사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신학교가 종강되자 최 영환 조사님이 시무하시는 내산교회를 방문 하셨고 아울러 성산 기도원을 다녀오신 후
교인들에게 성산 기도원이 은혜 많은 곳이라고 소개 하면서부터 우리교회 교인들과 저는 성산기도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그러던 중 1977년 8월경 마침 서울노회 고시부에서 장로고시에 합격한 김 병환 집사님이 기도 산에 가서 금식기도 하기로 되 있었습니다,
(그 때는 관습적으로 직분 받기 전 반드시 기도원에 가서 하루 이상 힘 닿는데 까지 금식 기도 하게 한 후 직분 받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김 병환 집사님이 남해 성산 기도원에 기도하러 가신다는데 저를 포함하여 몇몇 분이 함께 따라간 곳이 성산 기도원 이였습니다,
이때 저는 그렇게 가고싶던 성산기도원을 처음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월요일 오후 서울 역에서 기차를 타고 10시간 정도 지나 새벽녘에 순천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순천역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고 남해 대교를 건너 남해 읍에 도착하였습니다,
남해읍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동천이라는 곳까지 가서 거기서 내려 한참을 걸어서 도착 한 곳은 마을 한쪽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 바로 내산 교회였습니다,
처음 가는 우리로서는 밤새 기차 타고와서 , 아침에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버스를 또 바꿔 갈아타고 도착하여 한참을 걷어서야 도착한 그길은 초행 길이어서 그런지 너무 먼 길 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내산교회는 오지(奧地) 중 오지 교회로 느껴졌습니다,
내산 교회에서 도착하여 감사 예배 드린 후 다시 성산 기도원을 향하여 출발 약 1시간 남짓 산속으로 올라갔습니다,
산 중턱에 조그마한 개울을 끼고 작은 집 한 채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성산 기도원 이였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김 병환, 오 경호, 최 선녀, 김 정주, 함 순희, 김 도석, 등은 도착 감사 예배를 드리고 여자들은 집에있고 남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잠시 믁상하며 기도 하였습니다 ,
성산에 도착한 날은 화요일인데 그날 저녁식사는 함께 하기로하고 다음날 인 수요일부터는 만 하루 이상, 모두 금식하기로 작정 하였습니다 ,
저는 밤 기차를 타고 올 때 만 해도 괜찮았는데, 순천 역에서 아침식사 한 것이 안 좋았는지 속이 계속 메슥거렸고 차멀미 까지 하는 바람에 결국 남해 가는 도중에 버스안 에서 몇 번 토하였고 그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모두 금식 한다고 하니 저는 이미 금식 아닌 금식 상태로 있는지라 아예 저녁식사도 사양하고 그때부터 금식하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이튿날 오후 최 영환 조사님이 김 취훈 집사와 정 정길 집사를 모셔다 드린다고 올라오셨다 내려 가셨습니다,
중앙교회에서 오신 두 분이 합세하여 더욱 힘이 났습니다,
저녁 예배 시간에 모두 금식으로 피곤하련만 기쁜 얼굴로 수요 저녁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예배 시간 내내 김 병환 집사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예배를 마치자 마자 김 병환 집사님 밖으로 뛰어나가 웩! 웩! 하고 토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모두 금식 중 이였으므로 아무것도먹은것이 없는데 한참 많이 토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경호집사가 따라나가 등을 두드려 주여습니다,
한바탕 토하고 들어온 김 병환 집사께서는 회충이 코로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별안간 하게 된 금식으로 인하여 회가 동하여 토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예배시간에 토 하는것을 참느라고 표정이 이상했던 것 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 의하면 금식하기 전에 반드시 회충약을 미리 먹는 것이 좋고 금식은 하루를 넘길 때 저녁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그만큼 금식이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그래도 김 병환 집사는 이튿날 새벽, 목요일 아침까지 금식을 무사히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모두 금식을 풀고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남해에 들어온 날부터 물 한 모금 먹지 않았는데이상하게 점점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3일 금식하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귀향 하는 날, 금요일 아침 예배 마친후 금식을 풀고 너무 목이말라 냉수 한 그릇을 앞에 놓고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한없는 감사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때 냉수 한 그릇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처음 느꼈고 , 먹을 수 있다는 자유와 기쁨은 누구나 알 수 없는 신비한 느낌마져들었습니다ㅡ
그때 깨달음을 통해 알게 된 감격은 저에게는 너무나 벅찬 기쁨과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의 다소(多小)와 풍요로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장 적은것에도 진정 만족하며 감사 할 줄 알고 기뻐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에 있다 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을 실천하고 느낄수 있게 될때 진정 행복 해질수 있겠구나 생각 된 것입니다,
그때 깨달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큰 은혜를 3일간의 금식을 통해 성산에서 처음 맛본 것 입니다,
그 후 저는 냉수 한 그릇에 소중함을 모르는 자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듬해인 1978년도 8월 중순 경에는 교회 헌당식을 앞두고 저와 계 조사, 오 선생 3인이 2박3일로 성산을 다녀왔습니다,
또 1979년 여름에는 오 경호 집사 장로 장립과 계 득헌 조사 목사 위임 식을 위한 기도회로 4박5일 성산 기도원에 다녀왔습니다,
3년 연속 성산 기도 산 다니게 된 것은 교회행사가 계속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1960년대 초부터 다녔던 우이 동 기도 산에서 느끼고 받았던 은혜의 체험을 성산기도원에서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기도 산에는 한번도 혼자 간 적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3-4인 이상씩 많으면 7-8명이 함께 가곤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교만이 싹트고 있었던것 입니다, 1980년인 것으로 기억 됩니다
제가하던 사업도 조금 번창 해졌습니다,
조금 돈을 만지게 되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업상의 이권 문제로 갈등이 생겼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혼자, 단신으로 성산 기도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목회자나 성도를 막론하고 교회일이나 신앙문제를 가지고 집을 떠나 어느 곳에 든지 갈 때는 반드시 2인 이상 다녀야 한다고 계 조사님께 수 없이 주의를 들었건만 저는 겁도 없이 혼자 갔습니다,
이것부터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금식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 금식은 자신감 가지고 해서는 안 되는데 그때는너무 몰랐던 것입니다
1963년부터 시작한 금식기도는 해를 거듭 할 수 록 익숙해져서 만 하루 금식은 1년에 한번 이상은 거의 계속 해왔고, 가끔 2-3일 금식도 수차례 해본 터인지라, 그때도 자신감만 가지고 금식에 임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도착한 첫날 저녁부터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3일 금식기도를 작정하고 기도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튿날 오전에 정 문용 조사 동생 이라는 여자분이 잠깐 다녀가고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산속에서 종일 성경 읽고 기도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금식 2일째 되는 날 더위와 갈증과 배고픔을 참으며 간신히 수요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 홀로 금식, 이 틀 밤을 지낸 것입니다,,
드디어 금식 삼일 째 새벽 이 되였습니다,
목요일 아침이 밝은 것입니다,
저녁이 되면 금식 시작 72시간 되니 금식을 풀리라 생각하고 혼자 새벽 예배드린 후 방에 드러누웠는데 너무 목이 마른지라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생각 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되자 더 심하게 갈증을 느꼈습니다,
목이 타는 듯 이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마귀시험에 걸린 것 입니다,
그래서 금식기도는 혼자하면 안되고 함부로 작정하고 시작하면 안 된다고 수없이 들어왔는데 이런 것 다 무시하고 나 자신만 믿고 시작했으니 마귀가 가만 놔 둘 리가 있겠습니까?
그당시 마귀시험에 빠진 저는 불현듯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내가
왜?
혼자 이 고생하고 있나?
내 마음대로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목말라하면서 내 눈앞에 저렇게 철철 넘쳐흐르는 물 한모금도 내 마음대로 못 먹고 이 고생을 한단 말인가?
내가 물 마신다고 누가 날 잡아 가는 것도 아니고 안 마신다고 상 주는 것도 아닌데, 웬? 고생이람?
이렇게 생각 되여 졌습니다,
그리고 물을 마셔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저는 순식간에 제 모든 결심이 와르르 무너지는것을 보았습니다 ,
스스로 하나님과 약속한 3일간의 금식을 깨버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것 입니다,
4년전 그자리에서 받았던 은혜와 감격과 체험도 까맣게 있었습니다
저는 주저없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 냇가로 나가 물 한 그릇 떠서 손에 들고 그래도 일말(一抹)의 양심은 남았던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 기도 내용인즉 이렇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3일 작정 금식하기로 한 사실을 아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또 금식 작정한 것 내 마음대로 깨고 내 마음대로 물 마시는 것 볼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금식 기도 한 것만 하나님아버지 인정해주시고 지금 물 한 그릇 마시는 것 만큼은 약속을어겨서 죄송스럽지만 하나님아버지께서 이해해 주시고 용서하시고 모른 척 해 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 하고 물을 마셨던 것입니다,
이 기도 하나만 봐도 제가 그동안 얼마나 가식적이고 거짓된 믿음의 소유자였나 ?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말은 수없이 하였어도 실상은 방자하게 행하였던 것입니다 ,
말로는 하나님 중심 어쩌구 하면서 저는 순전히 사람 눈만 의식하고 행동 하었던 것 이였습니다,
그렇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전에는 성산 기도원의 물 맛이 참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만은 물 맛이 영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다 먹어서 그러려니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마자 몸이 이상 했습니다,
숨이 턱! 막히고 별안간 기운이 쏙! 빠지면서 하늘이 노랗게 변해지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빠개지는것 같이 아프고 극심한 두통과 함께 손가락하나 까딱 할 수 없는 말로 표헌할수없는 고통이 엄습했습니다,
눈 앞이 캄캄 해졌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이제 죽는구나!
생각 했습니다,
방바닥에 떼굴떼굴 딩 굴었습니다,
너무너무 괴롭고 아팠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물 먹고 급체한 것입니다,
너무 숨막혀 정말 아무 생각도 어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그 아픔을 다 잊었지만 분명한것은 참 많이 아파 혼난 것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해산의 고통이 크다고 하지만 물먹고 급체 한 후 느끼는 고통만할까 ? 생각해 봅니다 ,
얼마동안 딩굴고 방바닥을 헤 메도 인적 없는 깊은 산속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철저히 모른 척 하신 것입니다,
그제서야 깨닫고 참 많이 후회 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모른 척 해달고 했더니 즉석으로 응답하셔서 모른 척 하시는 정말 신속한 응답에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인생은 하나님이 모른척하시고, 외면하시고, 떠나가시면, 고통뿐이라는 것을 뻐저리게 철저하게 체험해봤습니다,
너무 아프고 괴로워 엉엉 울면서 자복하고 회개 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 정말 잘못 했습니다,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한번만 살려주세요!, 라고
그러나 이번에는 응답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도 분명히 응답 하셨는데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제가 너무 급한 나머지 제발 나 좀 살려 주세요 라고 기도했지 물먹고 체한 것 빨리 내려가게 해달라고는 기도하지 않았으니까요)
아침부터 한낮이 되도록 뒹굴어도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고 머리는 터질 것 같고 숨 막히고 아픈 고통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통도 계속되면 익숙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통 중에도 생각하는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 했습니다
여기 더 이상 머무르면 안 되겠다!,
여기 이대로 있다간 소리 소문 없이 고스란히 짹소리도 못하고 죽겠구나,
어떻게 하던지 이 산을 빨리 내려가서 도움을 청하자,
이렇게 생각되자 죽을 힘을 다해 책가방을 들고 한발 한발 간신히 억지로 땅바닥에 딩굴기도 하며 그렇게 쉬엄쉬엄 아마도 서너 시간은 족히 걸려 내산교회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당시 최 영환 조사님은 오덕교회로 가셨고 다른 조사님이 오셨는데 부산에 볼일 보러 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사님 사택으로 갔습니다,
어떤 할머니 한분이 혼자 계셨습니다,
다 죽어가는 소리로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산 기도산에 올라 온지 나흘째인데 금식 기도하던 중 오늘 아침에 물 한 그릇 마셨는데 벼란간 하늘이 노랏게 변하고 머리가 터질것 같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냉수 먹다 급체 했구먼!
하시면서 냉수 먹고 체하면 약도 없다, 는데 라고 말씀 하시는 것 이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낙심 되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숨 막히고 온몸이 뒤틀리고 진땀나고 정말 너무 아파 죽을 지경이니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후송해달라고 부 탁 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은 부정적 이였습니다,
마을 남자들은 모두 논밭에 나가 해 저물어야 돌아오고 남해 읍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 두 번 왕복 하는데 끊어져 내일 아침이나 되어야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대절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택시를 부르려 해도 할머니는 글도 모르고 전화도 이장댁에 한대만 있는데 마을 남자들이 돌아와야만 무슨 연락이던지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미칠 지경 이였습니다,
몸만 아픈게 아니라 실날같은 희망마저도 여지없이 무너지는 그런 참담함이 몰려오는 것 이였습니다,
사람의 도움마져 받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
꼼짝없이 고통당하면서 괴로움만 더 해 갈뿐 이였습니다,
그런데 내 처지를 딱하게 여겼는지 할머니가 물에 체 한데는 미꾸라지가 좋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시더니 한참 만에 논바닥에서 잡았다고 미꾸라지를 양은그릇에 담아 가지고 와서 저보고 먹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에 체 한데는 약이 없고 다만 산채로 미꾸라지를 목으로 넘기면 혹시 뚫릴 수도 있다 는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서 먹어보라는 것입니다,
생 미꾸라지는 보기만 해도 징그러웠습니다.
생 미꾸라지를 집으려니 미끄러워 도저히 집을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는 체면도 염치도 징그러운 것도 더러운 것도 개의치 않게 되나 봅니다,
그릇 채로 입에 갔다 대고 입을 벌려 한 마리를 삼켰습니다,
목 줄기를 타고 가슴까지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숨이 막히고 어지럽고 배 아프고 몸이 뒤틀리고 진땀이 나는 것이 여전 했습니다,
어떠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미꾸라지가 작아서 그런 것 같다며 큰 미꾸라지를 삼켜 보라고 했습니다,
큼지막한 생 미꾸라지를 또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배속까지 꿈틀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무효과가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밖에 나가 논바닥 물을 휘저어 온갖 이물질이 떠오르게 하고 그 물을 양은그릇에 퍼 담고 볏 집을 불에 태워 재를 만든 후 볏 집 재를 그 물에 섞어 풀어서 저에게 주며 마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냉수 먹고 체 한데는
똥물밖에 약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
글도 모르신다는 할머니가 이상한 민간요법은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제 병이 괘심 죄에 해당하는 병 이여서 그런지 더럽고 지저분한 처방만 들려주는 것 입니다,
그래도 그때는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은 할머니 뿐 인지라 할머니 말씀을 안 들을 수도 없고 또 저로서는 똥물이라도 나을 수만 있다면 마실 만큼 다급한 상황 이였습니다,
아무런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할머니가 똥물을 주지 않고 예전에 어떤 사람이 급체 했을 때 이 물 먹고 나은 적 있다는 말 들었다 고 하시면서 똥물보다는 나은 것이니 살고 싶으면 마셔 보라는 것 이였습니다,
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마셨습니다,
살아야 겠다 는 본능에서 마셨습니다,
온갖 이 물질이 섞인 더러운 물과 볏 집 재 까지 모두 다 마셨습니다,.
그런데 한참 지나자 이번에는 배까지 뒤틀려 왔습니다,
정말 너무 너무 아팠습니다,
글로는 더 이상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할머니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택에서 끙끙거리며 앓았습니다,
생으로 앓으며 죽어 간다는것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가를 체험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저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것 갔습니다 ,
밤새도록 꼼짝 못하고 죽기 만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렇게 고통하며 하루 밤을 지났습니다,
아무 차도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소문을 들은 동네 어떤 어른 한분이 경운기를 가지고 왔 습니다,
꼼짝 못하는 저를 경운기에 간신히 싣고 남해 읍 까지 가는 버스정류장 있는데 까지 운반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운기에 시체처럼 실려 덜컹거리는 길을 오랫동안 갔습니다,
비포장 된 전형적 산골 돌작 밭 길 입니다,
완전히 기절 직전 몽롱한 상태로 그렇게 정신없이 얼마를 간 것 같습니다,
포장된 길이 나올 때 쯤 날은 완전히 밝아 있었고 따사로운 햇볕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쯤 저도 이상하게 차츰 정신이 들면서 아픈 느낌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자로 누워있던 경운기에서 일어나 앉았고 성산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몸은 개운 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운기가 멈추자 스스로 일어나서 경운기에서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때 마침 그 길로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합승하였습니다 ,
먼저 탄 사람 방향 까지 가서 내려주고 다시 돌아 나와 남해 읍 까지 갔습니다,
남해 의원 에 가서 의사에게 물 먹고 체한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진찰 해보더니 아무 이상 없고 쇠약 해졌을 뿐이라며 링거르 주사 한대 맞으라고 하였습니다,
주사 맞으며 한잠 자고 나니 씻은 듯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분명 나는 24시간 전에 하나님께 모른 척 해달라고 기도하고 물 마신 후 말로 표현하기 힘든 죽을 고생을 하였는데 하루가 지나자 이렇게 간단히 아픔이 물러가고 끝난 것 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당부 또 당부 드립니다,
반드시 하나님을 경외 (敬畏) 하십시오,
절대로 하나님을 무시하거나 시험하거나 우습게 여기거나 만홀(漫忽)히 대하지 마십시오,
이런 짓 하게 되면 아마 십중팔구 즉사(卽死)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나만큼은 꼭 혼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그때 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신 것은 이 사실을 후대에 꼭 증거 하여 하나님은 크고 두려우신 분이심을 알게 하시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1960년대 우이 동 기도 산에 가서 배웠던 금식 기도의 법칙을 까맣게 잊고 그 동안 자신감에 넘쳐 교만한 마음으로 행했던 나에게 징계로 막대기로 깨우쳐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이 모든것이 하나님이 나를 사랑 하셔서 베푸신 은혜였던것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자신감과 교만 사이는 습자(習字)지 한 장 차이라는 것 입니다,
자심감이 없으면 의욕이 상실되고 의욕이 상실되면 퇴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신감은 필수(必需)입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의 선봉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심감과 교만사이를 잘 조절 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지혜자 요 승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다음은 점호시간에 생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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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5.07.09 - 2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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