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호시간
제가 처음 당수를 배우게 된 것은 해방촌에서 어떤 녀석과 싸운 것이 계기가 되였습니다,
영천에 살 때는 내가 제일 깡다구가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해방촌에 와서보니 나보다 깡다구가 더 센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 녀석은 정말 끈질긴 놈 이였습니다,
낮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저녁때까지 싸웠는데 놔주질 않는 것 이였습니다,
서로 지칠 대로 지쳤는데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그만하고 싶어도 그만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질긴 놈은 정말 처음 이였습니다,
완전히 어두워 질 때 쯤 그 녀석은 자기는 어디 가서 싸우다 맞고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에게 더 많이 터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하는 것 이였습니다,
그 당시는 정말 깡으로 사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해방촌에서 깡으로 사는 사람들중에는 함경도 아바이가 유명했고 다음이 평양박치기, 황해도는 양반 등으로 분류 되였습니다
해방촌 주민은 피란민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언제부터인지 남도사람들이 어울리면서 리듬이 많이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깡으로 사는 이북 사람 앞에 나타난 남도사람은 정말 무서운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때 유행 하던 말이, 목포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 얼굴 자랑하지 말라는 것 이였습니다,
왜?
그런 말이 나돌았는지 모르지만 남도 사람은 정말 끈질겼습니다,
그래서 그 녀석을 이기 기 위해 도장에 다니게 된 것입니다,
,
내가 처음 등록했던 YMCA 도장의 관장은 정권의 1인자였고 후에 다닌 후암 도장 관장은 관수의 달인으로 맨손으로 돼지 창자를 끄집어낸다는 소문이 있던 분이셨습니다,,
그때는 신체 단련이 보편화 되여 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모두 개인 특기를 집중 연마 했습니다,
모두 공격과 수비의 특기를 연마 했습니다,
나도 정 권, 갑 권, 수 도, 역수도, 관수, 등을 아주 조금 연마 하였습니다,
나는 남을 때리는 것보다 매맞고 주저앉지 않기 위해 순전히 방어용으로 복부단련 운동을 집중 하였습니다,
맷집을 강화하여 매 잘 맞고 끝까지 버티기 위해, 야구 방망이로 복부를 강타해도 방망이가 부러질 만큼, 나는 남보다 조금, 아주조금, 복부를 단련 하였습니다,
한번은 서 춘삼 이라는 110k의 거구인 친구가 마음먹고 힘껏 내 복부를 때렸는데 몸이 벽에 부딪쳐 집이 울릴 정도로 쳤는데도 나는 끄덕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쳐보고는 주먹을 털면서 자기 손이 아프다고 하였던 적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군에 입대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군대는 어떤지 모르지만 60년대 군대 생활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이구동성(異口同聲0으로 하는 말이 점호 시간이 제일 싫고 지긋지긋 하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6시 기상 해서부터 저녁 10시까지 각종훈련과 기합과 정신교육 등으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피곤에 지친 몸을 하루일과를 모두 마치고 쉴 수 있는 시간이라곤 취침 시간뿐인데 취침 직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석점호는 그야말로 또 다른 공포와 고통의 연속이 되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녁 밤10시 일석점호는
주번사관, 주번하사, 조교 일동이 함께 몰려와서 점검을 하면 내무반 향도가 뛰어나가 보고 합니다,
신고 합니다! 총원 45명, 사고무, 현재 45명,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스물 서른,,, 마.. 마흔다섯, 번호 끝,
주번사관인 장교가 소대원들에게 묻습니다,!
훈련 중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점, 애로사항 없습니까?
이구동성 한 목소리 큰소리로 예! 없습니다!, 대답 합니다,
만약 목소리가 작거나 어떤 이유가 제기되면 그날 밤은 잠 못 자고 뺑뺑이를 치게 됩니다,
어쩌다 중대 분위기가 좋은날은 순수한 인원 파악으로 점호로 끝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훈련소 6주 동안 이런 날은 한손으로 곱을 수 있는 정도이고 거의 매일 밤 단체기합으로 시달리다가 겨우 새벽1시경에나 잠자리에 드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였습니다,
밤만 되면 모두들 불안에 떨며 하루 만이라도 기합 없이 잠자리에 들기를 바랄 뿐 이였습니다,
논산훈련소 23연대 2대대 6중대에는 훈련병들이 제일 싫어하는 악명 높은 조교가 한명 있었습니다,
이름 하여 양 하사란 분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
양 하사의 명성은 야간 정숙 보행 훈련과 일석점호 때 에 나타나곤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훈련은 6주 훈련으로
1주, 기초 제식훈련과 총검술, 2주, 사격 조준 훈련과 각개전투, 3주, 야간정숙 보행과 수류탄 투척, 4주, 실탄사격과 화생방, 5주, 유격훈련과 정훈, 6주, 장거리 보행과 훈련평가 및 자대 배치 등입니다
저는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날부터 훈련이 고되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병정놀이 정도로 생각 되였습니다,
어릴 때 하던 병정놀이를 생각하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군대생활도 잠만 잘 자게 해준다면 할만하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각종 단체 기합은 운동할 때 단련하던 단련 정도였기에 도리여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훈련병들은 철저히 강요에 의한 교육이기에 힘들고 고되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전.>
군번사진 찍을 때 일어났던 사건으로 연대 내에 살인 주먹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물론 저를 두고 하는 말인 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조교들이 저를 보는 눈빛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훈련때나 기합 받을때 재미있어하는 표정이니 좀 이상했던 모양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이상해져갔습니다,
이상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우리 중대 가 군기가 빠져서 양 하사가 유도점호 하여 군기 잡으려고 벼르고 있다는 소문 이였습니다,
모두 저녁이 되면 공포에 떨었습니다,
점호시간이 두렵기 때문 이였습니다,
양 하사가 주번하사가 되는 그날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막사 안에는 한가운데로 통로가 있는데 통로 넓이는 약 1.5m정도로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일자로 곧게 나 있으며 양쪽 끝 모두는 출입문으로 되여 있었습니다,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무 마루가 놔 있었습니다,
마루 뒤로는 사물함 이라고 하여 2단으로 되 있은데 1단에는 담요가 2단에는 군복과 내의가 맨 윗 단 에는 군화 철모, 등이 가지런히 진열 되 있었습니다,
모든 사물은 반드시 직각으로 각이 져 진열되어야 합니다,
각이 지지 않거나 삐뚤어지면 틀림없이 지적 받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잘해놔도
점호가 시작되면 사물함에 진열된 군복 상하의 내의 등의 진열상태가 불량하다거나 군화 정비 불량, 총기 소제 불량 등등, 온갖 트집으로 정리정돈 된 것을 헝클어 뒤집어놓고 다시 정돈하라고 하면서 군기가 빠졌다고 단체 기합을 주는 것입니다
훈련 2주째 되는 첫날!
저녁 드디어 양 하사가 주번하사가 된 날 이였습니다,
저녁식사 시간 때부터 중대에 공포분이기가 감돌았습니다,
오늘 저녁 양 하사가 주번 하사래!
오늘밤 잠은 다 잤다!
오늘 어느 소대 작살낸다! 더 라 등등,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무언가 나를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 되였습니다,
드디어 밤10시 점호시간
나는 6중대 5소대 인데 1소대부터 점호 받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더니 바로 옆 소대인 4소대 에 이르러서는 우당탕! 어이쿠! 온갖 비명이 여기저기 들리더니 한참 후,
드디어 우리 소대에 양 하사가 나타났습니다,
보통 때는 주번 사관으로 장교 한명과 주번하사라는 하사관 한명 조교 들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인데 그날은 장교는 보이지 않고 양 하사가 주번 사관 완장을 차고 조교들을 떼로 몰고 나타난 것입니다,
향도가 인원보고하고 인원 점검 번호를 하는 순간!
나는 보았습니다,
양 하사가 나를 확인하고 노리고 있는 눈빛을,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생각 했습니다,
심호흡 한번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똑바로 침상 3선에 서있었습니다,
그때는 주번 사관이 지나가며 건드리거나 스치기 만해도 큰 소리로 네! 훈병!, 000해야 합니다
심할 때는 침상에 올라와 주먹으로 복부를 가격하기도 하는데 맞고 쓰러지면서도 네! 훈병! 000 해야 합니다,
만약 어이쿠! 비명소리 하거나 자신의 관등성명을 말하지 않으면 전체가 단체기합을 받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양 하사가 저 쪽 끝 침상으로 올라가 사물함을 뒤엎고 이놈저놈 건드리며 빠르게 내 쪽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미 느끼고 있었습니다,
양 하사가 오늘 점호에서는 나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 단단히 각오하고 기다렸습니다, 한발 두발 조금씩 조금씩
내 쪽으로 가까워지면서 발걸음이 발라지더니 바로 대각선 건너편 침상에서 내 쪽을 향해 건너뛰면서 몸에 힘을 실어 힘껏 오른손 주먹으로 내 복부를 가격 하는 것 이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힘을 주고 배로 주먹을 받아 튕겼습니다,
그러면서 네! 훈병! 김 도석 하였습니다,
어이쿠!
별안간 양 하사가 팔목을 부여잡고 나뒹굴면서 비명을 지르는 것 이였습니다,
이번에도 눈 깜박 할 사이 순간적 이였습니다,
나는 가만 서있을 뿐 이였습니다,
나는 양 하사가 왜 저렇게 됐는지 알지만 가만 서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 영문을 몰라 했습니다,
양 하사 혼자 날뛰다 혼자 쓰러져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조교들이 우르르 몰려가 양 하사를 부축하여 중대본부로 돌아가고 점호는 끝났습니다,
그 후부터 훈련 마칠 때 까지 우리 내무반의 점호는 항상 인원 점검하는 것으로 마치곤하였습니다, 부드러워 졌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조교 그룹에 뽑혀 조교들과 함께 식사하고 행동하고 내무반에 돌아 와서는 훈련병과 함께 취침하는 훈련병 신분이면서 조교 행세하는 그야말로 만고 땡이라는 별명의 훈련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훈련을 마칠 때 쯤 팔목에 깁스를 한 양 하사가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 더 이상 우리를 괴롭게 한 양 하사는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제 생각으로는 내가 운동을 많이 하고 체력 단련을 열심히 한 덕 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대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깨닫게 된 것은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와 온 성도님들의 합심 기도의 응답 이였음을 알게 되였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기도가 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였었다는 것을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나를 위해 날마다 기도 하여주시던 어머님의 기도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되였습니다,
지금도 새벽마다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어머님의 기도소리가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기도로 지원받지 못하는 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렇게 뒤늦게 깨닫게 된 저야말로 바로 팔삭둥이 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너무 외롭습니다,
누구든지 저를 위해 기도로 지원해줄 자원자는 없는가요?
입대를 앞두고 고민하는 청년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님이 계신다면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목사님과 장로님, 성도님들이 계신다면 그대는 행복자입니다,
가장 큰 후원자가 그대 옆에 계심을 믿고 담대히 전진하십시오,
자녀들을 위해 염려하며 하시는 부모님들이여!
세상지식과 물질로 자녀를 양육하기보다 기도로 양육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기도로 양육 받은 자녀들은 망 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남대문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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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3.12.03 - 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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