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제가 남대문 시장에서 활동한 기간은 약 14년간입니다,
남대문시장에 진출한 1970년 8월부터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 메이던 1983년 10월3일 까지 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남대문 시장에 진출한 저는 결혼 (72년3월) 하였으며 하나님께서 선물로 첫째 아들 태영이를 낳았으며 (72년12월) 그 후 여동생 지석이를조 현종 장로와 결혼 (74년11월) 시켰으며 그리고 다시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둘째 아들 덕영이 를 낳았고 (75년1월) 그 후 후암동에 있던 후암교회를 방배동으로 이전하여 신축하는일에 즐겁게 참여하여 기초를 (77년4월)놓고 그 해 가을 준공 (77년9월) 하였으나 공사비 정산이 늦어 헌당식을 못 하였습니다,
이듬해 둘째 여동생 상석이를 서상현 집사와 결혼(78년3월) 시킨 후 그 해 가을 그렇게 갈망하던 헌당식을 기l쁨과 감사속에 은혜롭게 거행 하였습니다 (78년 9월)
그 후 장로 장립(83년 9월 27일) 받았으나 큰 교통사고(83년 10월)를 당해 2년여간 생사의 기로를 헤메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 기간이 약 14년 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을 다 쓴다면 다시 그만한 기간이 필요할것 입니다만 오늘은 남대문시장 진출 초반부 정도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사실 제 생활은 어머님이 바라시던 대로 교회중심의 생활 이였습니다,
그런 생활 때문인지 그 흔한 동창도 동기생도 친구도 없습니다,
제가 원했든지 원치 않았든지 제 생활은 남대문시장과 교회, 그리고 집 뿐 이였기 때문 입니다,
그러했기 때문에 제가 쓰는 글은 거의 교회 생활과 관련된 글 일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글은 자랑하려거나 누구를 비방 하는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겪었던 사실 그대로 기록하여 읽는 이들이 신앙 생활에 조그마한 유익이 라도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뿐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습니다,
제가 제대한 후,
빈둥 거릴 것을 염려하셨던 어머님은 저를 위하여 남대문 시장에 고정된 노점 점포 한 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어머님은 평생 노점장사를 하면서 여러사람들에게 참 많은 수모를 당하고 살아 오셨습니다,
파출소에도 여러 번 끌려 가셨고 구청에도 여러 번 물품을 압수당하셨고 시장 경비들에게 수없이 발길에 걷어차이면서도 악착같이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식구들의 유일한 생계 수단 이였기 때문입니다
어머님 께서는 처음 에는 꽃 모종 장사를 하셨습니다,
이유는 밑천이 별로 들지 않는 장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당시 자하문 밖에 능금이 많이 나는 능금 골이 있었습니다,
능금은 지금의 자두 만한 아주 작은 사과 입니다 , 참 예뻣습니다,
어머님은 꽃모종을 구하기 위해 자하문 밖에서부터 세검정 입구와 지금의 구기터널 근처까지 집집마다 걸어 다니며 각종 모종(다알리아, 칸나, 수선화, 백합, 글라디올러스, 작약 등)을 뿌리 채 흙과 함께 볏집으로 묶어서 다라이 라고하는 큰 함석그릇 에 담아 머리에 이고 걸어서 남대문 시장 까지 와서 판매하는 그런 일을 하신 것입니다 ,
제가 알기로는 자하문 밖 세검정근처에서 남대문시장까지 맨몸으로 걸어와도 두서너 시간은 족히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해방촌에서부터 아침 일찍 자하문밖 까지 걸어 가서 이집 저집 돌아 다니시며 각종 모종을 구해 함석 그릇에 가득히 담아 머리에 이고 걸어오신 다음 쉴틈도 없이 모종을 다시 손질하여 판매하시는데 다 팔릴때까지 땀흘리며 장사하시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이며 노동 중 에도 중 노동이요. 고역 중에도 가장 큰 고역 인 것을 너무나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야 글을쓰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쓰면서 어머님께서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으셨던가 뒤늦게 아주 조금 이해 할락 말락한 수준의 깨닫음을 느끼는 나자신을 보면서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질듯한 무거운 마음 입니다,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야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난 지금에야 자식들 입에 거미줄 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렇게 무리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신 어머님께 얼마나 죄스러운지??
그 사랑과 수고에 너무 많은 연민과 그리움이 스며들뿐 입니다
살아생전에 마음 편하게 모시지 못한것과 불효 한 것을 한없이 후회하며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을 뿐 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그 시절, 무거운 함석 다라이에 꽃 모종 뿌리를 흙덩어리에 싸서 묶고 또, 이같은 방식의 여러가지 모종을 가득담아 머리에 이고 세검정 고개 길을 걸어 오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한없이 한없이 죄송한 마음 금 할길 없습니다,
걸어서 한 낮이 다 될때쯤 남대문시장 에 도착 하십니다,
아침도 못 드시고 점심을 훌쩍 넘기셨건만 배고픔으로 허기져서 배고프련만 내색도 않고 피곤한 몸과 다리를 쉴 틈도 없이 다라이를 내려 놓자 마자 그때부터 장사를 시작하여 꽃모종을 파셨습니다,
그것도 경찰에 구청직원에 쫒기면 발길에 차이며 무거운 다라이를 이리 저리 옮겨가며 그렇게 장사 하셨습니다,
그래도 어쩌다가 그날 가져온 꽃모종이 하루에 다 팔리시기라도 하는 날이면 신바람이 나십니다,
너무좋아 어쩔줄 몰라하시면서 찬송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거뜬히 일어나 또 세검정으로 달려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날 하루에 못 다 파시고 다음날 까지 팔아야 하는 날이면 밤새 끙끙 아픈 소리를 내셨고 다음 날은 무척피곤해 하시면서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남대문시장으로 나가셨습니다,
정말 정말 어머님은 너무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저희 다섯 식구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길 밖에 없었기에 어머님은 그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그일은 계속 하신 것입니다,
어머님은 어쩌다 나에게 말씀하시길 내가 너무 힘드니 도석아! 조금만 도와주렴 하셨습니다,
도와달라는 것은 꽃모종이 담긴 함석 다라이가 너무 무거워 이리 저리 옮겨 달라거나, 안팔리면 장소를 이동하려고 번쩍들어 어머니 머리에 이어 달라는 것 정도 였습니다,
사실 그런 일은 조금 건강한 사람이라 누구라도 도와 줄 수 있는 그런 일이고 지금도 우리 주변에 많이 만나 볼수 있는 간단한 일 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제가 너무 철이 없었고 너무 몰랐습니다,혼자 들 수 없는것 맏들어 주기만 하면 되는것도 싫어서 저는 괸히 어머님께 신경질만 부리고 소리지르고 피하며 도와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지금 심정 같으면 백번 천번이라도 마다 하지 않을것 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정말 도와주지 않으려 했고 뺀질거렸습니다,
그 당시 저는 어머님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또 이해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참 어리석고 미련한 놈 입니다,
한없이 후회하고 또 후회해 보지만 지금은 이미 늦었습니다,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에야 그때 일들이 생각하며 한없이 후회만 하는 그런 어리석은 인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어머님은 묵묵히 어머님의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가을이 되면 꽃모종 장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가을에는 모종이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보자기나 손수건 등을 파시면서 어렵게 살림을 꾸려 나 가셨습니다,
그 당시 겨울은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겨울에는 김장도 해야 했고 연탄도 준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저희 집은 아무런 월동 준비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굶고 추위에 떠는 일이 많아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춥고 배고픈 설움은 겪어 보지않은 사람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잔혹한 고통 입니다,
우리 식구는 겨울에는 보리밥 보다는 밀가루 에 소금뿌려 말린 국수를 참 많이 먹었습니다,
맹 물만 부어 그냥 끊이기만 하면 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저렴한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식량이 였기 때문 입니다,
그 당시는 라면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던 시대입니다
춥고 배고픈 겨울이 어찌나 길지 모릅니다,
그렇게 어렵게 긴 겨울이 지나 봄 이 되면 다시 모종장사를 시작 하셨습니다,
그렇게 몇 해를 계속하시다가 어느해 가을부터 인가 보자기. 손수건 장사보다 밑천이 적게들고 수입이 더 좋은 꽃다발 장사로 전환 하셨습니다,
그때쯤 부터 어머님은 북창동과 남대문 시장을 연결하는 남대문시장 지하도 입구 옆 시계상 골목길 에 가끔 은 쫒겨 다니기는 하나 어느 정도 고정된 자리에서 노점 장사를 하게 되였습니다,
또 , 마침 그때부터 남대문시장 대도상가 3층에 꽃 도매 시장이 개설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그곳에서 꽃을 구입하여 여러 가지 꽃을 배합하여 다발을 만들어 파는 장사를 하신 것 입니다,
지금은 꽃다발 꾸미는 것도 기술이라고 하지만 어머님은 누구에게 꽃다발 만드는 기술 배운 적이 전혀 없이 꽃다발을 만들어 파셨습니다,
손님들에 의해 이것저것 섞어 놓다보면 자연히 꽃다발이 되였고 그렇게 하다보니 손님들이 좋아하는 취향을 알게 되여 미리 여러 개 만들어 놓고 팔게 된 것 입니다,
꽃다발 장사는 뿌리가 없는 생물 장사 인지라, 하루나 이틀까지는 판매가 가능하나 사흘만 지나면 모두 시들어 그냥 쓰레기로 버리게 되는 아주 위험한 장사였습니다,
지금은 꽃 보관도 과학적인 방법이 많이 개발 되여 장기간 보관 할 수 있다지만 그 당시 꽂 다발은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시들어 버리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겨울에는 얼기까지 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처분하지 않으면 더 큰일입니다,
그래서 저녁이 되고 밤이 깊어갈수록 꽃가격은 하락 하게 됩니다,
이꽃 저꽃 한개 두개 추가 하여 꽃다발이 커지지만 가격은 자꾸 떨어집니다
그렇게까지 하여도 다 팔지 못하고 이튿날까지 팔게 되는 날이면 큰 근심이 됩니다 ,
그래서 그 날 물건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날 다 소비 하여야 다음날 새 물건 싱싱한 새 꽃 으로 팔게되야만 단골 손님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손해가 되더라도 그날 그날 전부 처분해야만 하는 정말 하루 하루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꽃 장사는 이상 하리 만큼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적으로 잘 팔렸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장사로 일주일 동안 먹고산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잘 팔렸습니다,
어머님은 꽃다발 장사를 하시면서 처음 몇 주 동안은 토요일만 되면 걱정 하셨습니다,
토요일 장사하고 남은 꽃은 주일날 쉬고 나면 월요일에는 고스란히 쓰레기로 버려야 했기 때문에 남은 꽃 처리 문제로 걱정하신 것 입니다,
그래도 어머님은 아무리 어려운 생활에서도 주일은 꼭 지키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님께서는처음 얼마 동안은 토요일에는 다른 날 보다 적게 3/2정도만 구입하여 팔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 한 일이 발생 했습니다,
이상하다는 것은 토요일만 되면 어머님은 저녁도 되기 전 오후만 되면 모조리 떨이가 되여 다 팔고 일찍 집으로 들어오시곤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적게 구입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 했습니다
이런 일이 매주 토요일마다 반복되자 어머님은 용기를 내여 평일과 다름없는 양만큼 물건을 구입하여 판매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역시 토요일에는 일찍 다라이를 비우게 되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되자 이제는 점점 통이 커져토요일만 되면 조금씩 양을 늘려가다가 그래도 계속 떨이가 되자 토요일만 되면 평소보다 갑절의 물건을 구입하였고 정말 신기하리만큼 어김없이 꼭 갑절의 매상을 올리시는 것 이였습니다,
그 당시 같이 꽃 장사를 하시던 분이 3-4명 계셨는데 이층집 꼬마 아줌마나 상철이 엄마, 한 소대 아줌마, 등은 처음에는 질투도 하고 시비도 걸고 훼방도 하고, 트집 잡아 괴롭히기도 하였지만 손님이 찾아와서 어머님 꽃다발만 사 가는 데야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는지라 결국 포기하고 토요일만 되면 아예 오늘은 도석이 엄마 날이다,
도석이엄마가 일찍 다 팔고 집에 들어간 다음에 우리가 장사해야 속이 편하다고 하면서 아예 손님을 몰아줘 어머님은 토요일에는 정말 일찍 집에 오곤 하였습니다,
이런 일은 한두번에 끝난 것이 아니고 계속 되였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10년 넘게 아니 어머님이 꽃장사를 그만 둘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저도 신기하게 생각 했으나 나중에는 당연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님은 저에게 단호히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우리의 어려운 살림에 낙심치 말고 주일을 기쁨으로 지내라고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 토요일 저녁이 되면 주일날 예배당에 나가 하나님께 드릴 십일조 계산 하시면서 혹시 빠트린것없나?
돈은 어느것이 새돈인가?
새돈을 고르시며 계산하시면서 그렇게 기뻐하며 감사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어머님은 그때가 가장 행복해 하셨던 것 같습니다 ,
어머님의 삶의 중심에는 항상 주일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월요일이 되면 언제 다시 주일이 돌아 오나 하시면서 주일을 기다리는삶을 사셨습니다,
어머님은 평생 주일날을 기다리는 삶을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
결국 어머님은 그렇게 주일만 기다리고 사시더니 소원하시고 바라신대로 주일날에 주님을 만나러 떠나신 것 입니다 ,
그렇게 살다 그렇게 주일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너무 놀랍고 신기한 이적들 뿐 이였는데......
지금은 다시 그런 이적 찾아보기도 힘든데,,
너무 무심하고 무감각 했던 저 자신을 후회하며 반성합니다,
꽃다발 장사를 하던 그 당시 해마다 2-3월이면 졸업 시즌이 됩니다
그러면 온 식구가 총동원 되여 학교에 가서 꽃다발을 팔았습니다,
졸업식이 거행되는 학교에 어쩌다 우리만 독점이라도 하게 되는 날이면 그야말로 신바람이 나곤하였습니다,
추운 겨울 발을 동동 구르고 손가락을 호호 불면서도 장사 해도 재미가 있었고 행복 하였습니다,
그때는 제동생 지석이도 상석이도 예외 없이 꽃 장사를 하였습니다,
방학철 이였으므로 동생들도 함께 꽃다발 장사를 한것입니다,
제동생들이 그때 익혔던 장사 기술로 평생 생업에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인하지 못할것 입니다,
그때는 정말 적은 것에 만족 할 줄 알았고 기쁨을 느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난해도, 없이 살아도, 풍족한 마음으로 가장 화목한 가정으로 행복한 날들이 참 많았었습니다,
졸업시즌이 끝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남대문 시장 그 자리에는 지금도 꽃 장사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머님은 그렇게 오랜 세월 고생하며 아끼고 한푼 두푼 절약하여 모은 돈 일금 일십오 만원 을 저를 위하여 대도마켓과 대도 아케이드 사이 통로에 설치된 노점 자리 하나를 구입하여 저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1960년대에는 노점 단속을 경찰에서 하였습니다,
그 당시 단속에 걸리면 물건은 압수당하고 즉결에 넘어가 벌금물고 나오거나 어떤때는 2-3일간 구류를 살때도 있었고 또 물건들을 걷어 차고 뒤엎고 짓밟아 못쓰게 하는 일도 다반사 였습니다,
물건이 몽땅 훼손되고 짓밟혀도 경찰에 끌려가 직결에 넘어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벌금을 내지 않게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장사 하였습니다
또 어떤 때는 구청에서 몰려와 몽땅 실어갑니다,
그러면 물건은 모두 버리고 나중에 빈 함석 다라이만 찿아 오는일도 수 없이 반복 하였습니다,
그렇게 장사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들어와서 부터는 시장 주식회사에서 노점을 단속하기 시작하였는데 덩치가 황소만한 시장 경비들의 횡포는 그야말로 거만하고 무례하고 무자비하게 단속 하였습니다,
남대문시장 주식회사에서는 하루에 한번씩 꼭 청소비 로 일정액의 금품을 징수해 갖습니다,
한쪽에서는 돈 받아 가고 한쪽에서는 단속한다고 뒤엎고 물건 빼앗고 하니 노점 장사는 그야말로 고단하고 간이 철렁 철렁 내려앉는 긴장감 속에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장사하는 그런 장사를 하였던 것입니다 ,
그래서 어머님은 쫓겨 다니지만 않고 장사 할 수 있는 자리 하나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실 정도로 내 점포 하나 갖기를 늘 소망하셨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나는 노점 생활 20년에 쫓겨 다니고 발에 채 이는 것이 이골이 나서 괜찬지만 너 만큼은 쫓겨 다니면서 하는 장사는 시키지 않겠다
그래서 고정된 자리 하나만 이라도 얻어야지 결심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셨고 그 돈 일십오만원을 주고 위에 말한 장소를 구입하여 저에게 주셨던 것 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2년 이내로 철거하기로 약속된 한시적으로 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머님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구입하셨던 것입니다
어머님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며 오래 동안 모은 돈을 2년밖에 장사하지 못할 곳에 어떻게 그렇게 아낌없이 투자하셨느냐고?
저에게 어머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네가 장사하면서 얻게 될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네가 처음장사 시작 하면서 쫓겨 다니느라고 멸시받아 자존심 상해 장사하기 싫어지면 그것이 더 큰 손해다,
네가 장사할 마음만 생기면 그것으로 본전 뽑은 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그렇게 한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궁핍한 삶을 살으시면서 악착같이 모으신 돈이건만 돈보다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그렇게 거침없이 실행하신것 입니다
저는 그 돈이 너무 아까워 노점 에 나가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
막상 자리는 있으나 무슨 장사를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그때 어머님은 노점 하시면서 알게 되였던 이영섭 이란 분을 저에게 소개 시켜주었습니다,
이분은 너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있고 세상물정을 잘 아는 분이니 이분 말 잘 들으라고 하시면서 ,, ,
제가 남대문 시장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김송준, 장정규 , 김정익, 김중권, 양경안 양유복 등등 이루 다 기록 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의 만남을 통해서 제 생활이 부요한 삶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두 분과는 끊을 수 없는 친분 관계가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두 분 중 한분은
1970년도 여름에 만난 이 영섭 씨 이고
한분은 1975년도 여름에 만난 서 상길 씨 입니다,
처음 만날 때 이 분들은 모두 불신자 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착한 사람들이고 참 좋은 분들 이였습니다,
베풀 줄 알고 도울줄 알며 남의 처지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분들 이셨습니다,
웬만큼 불쾌한 말을해도 참고 들어 줄줄 알며 이상하리만큼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주고 특히 손님 접대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영섭씨는 자기는 배운 것이 없어 말 많이 하는 것이 싫다고 하시면서 묵묵히 부지런히 열심히 장사만 하는 그런 분이신 반면에
서상길 씨는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꾸 말을 많이 하게끔 하는 그런 특별한 재주를 가지신 분이셨 습니다,
그리고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 할 정도로 남의 장점을 잘 파악하여 칭찬해주는 그런 비상한 재주를가진 분이셨습니다,
서상길씨는 인생은 짧은데 칭찬만 다해도 모자라는 시간을 왜 욕하면서 사느냐 고 하셨습니다,
서상길씨 집안 형제들은 모두 언어가 부드럽고 깨끗했습니다,
상인들의 말은 보통 거친 말이나 상스러운 속어 또는 욕설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씨 집안 사람들은 전혀 그런 천스러운 말하는것을 들어 볼 수 없었습니다 ,
또한 서 상길 씨는 명문 대학을 나오신 인텔리로서 그 당시 철도청에 근무 하시다가 동생 (서상현)의 장사가 바빠지자 시장에 진출하신분이셨습니다,
처음 대도 상가에서 뵈었을 때 곤색 양복에 하얀 깃을 세운 남방셔츠를 입고 뒷짐을 지고 서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근엄하고 품위 넘치는 교장선생님이나 교무 주임 같은 그런 모습 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하기를 저렇게 점잖은 분이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서상길씨는 워낙 남의 말 들어 주기를 좋아해서인지 그 점포 앞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려고 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고 차를 대접 한다든가 먹을 것을 준다든가 하면서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하고 지나가게 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들끓었는지도 모릅니다,
만나는 사람 누구나 그 사람의 장점을 정확히 집어내어 칭찬해주므로 서 상길 씨 점포 앞에는 늘 사람들이 들끊는 여유로움과 웃는 소리가 넘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분이셨습니다,
서 상길 씨는 워낙 부지런 하셨던 분이십니다,
남대문 시장 점포 중 성실 점포로 자타가 인정해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실 했습니다,
그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지금은 새벽기도에 열심히 출석하시는 믿음 좋은 재건 후암교회 집사님으로 변화 되신 것 입니다
이 영섭 씨는
참 머리가 비상하고 안목이 뛰어나고 유행에 민감하며 장사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읽을 줄 아는 사업에 탁월한 솜씨를 가지신 분 이셨습니다,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이 영섭 씨는 최근까지도 미국, 프랑스, 이태리 일본 대만 등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영섭 씨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관광을 가지만 관광에는 관심이 없고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각종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셨기 때문에 다른사람들 관광갈때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호텔에 혼자 남아 동료들이 관광 출발 한 후,
혼자 그 지역에서 가장 좋은 백화점에 가서 샘플 될만한 필요한 물건 한두 가지 혹은 카다록 등은 꼭 사가지고왔다고 합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 다고 하셨습니다,
귀국 후 사온 물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파악 한 후,
응용하여 우리나라 사람에게 맟는 디자인으로 개발하여 만들어 판매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그런 비상한 재주와 머리를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이영섭씨는 고향에서 서울 올 때 800환 가지고 올라왔기 때문에 내 본전은 800환뿐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그런 겸손한 분으로 지금은 자수성가한 분이십니다,
그때는 응 암동에 사셨으나 제가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 당동 으로 이사 오셨고 그 후 재건 후암교회에 출석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에 의하여 후암교회에서 분리설립된
지금의 재건 벧엘 교회 에서 많은 봉사와 수고를 하시며 충성으로 섬김의 삶을 살고 계신 김영엽 권사님의 남편이 시기도 합니다,
제 노점 위치를 돌아본 이영섭씨는 마땅한 아이템이 없어 고민하시더니 저를 데리고 동양 상사라는 안경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선 그라스를 구입하여 진열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제가 남대문 시장에 첫발을 내딛고 처음 시작한 것이 안경, 선그라스 장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와서 가격을 물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나에게 장사하는 요령도 가르쳐주고 진열하는 법, 등을 소상히 가르쳐주고 자신의 영업은 팽개쳐두고 저와 함께 제 노점에서 직접 판매하면서 아무 대가없이 시범을 보여 주신분이 이 영섭 씨 이십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그 해 가을이 되였습니다,
한여름
선 그라스 장사로 약간의 돈도 모았고 그럭저럭 장사 요령은 터득하였으나 가을이 되니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습니다,
이 엽섭 씨는 가죽장갑 제품 준비 관계로 바쁘게 활동 하느라 나를 돌봐줄 시간이 없었습니다,
사실 나와는 아무 인간 관계도 없고 이익 될 것도 없는데 어머니의 부탁 한마디에 그렇게 자상하게 장사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 였 습니다,
이미 점호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운동을 조금 한 경험이 있지만 친구도 형제도 없던 저로선 이영섭씨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여 그때부터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 하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저는 아무에게나 함부로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영섭씨 에게 만큼은 거침없이 형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은혜는 마음에 새기며 살겠다는 생각과 각오를 다짐하면서,,,,
그렇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였습니다,
더 이상 영섭 형님께 도움을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여름 장사하여 모아놓았던 10만원을 가지고 청계천 평화 시장에 가서 양말을 몽땅 구입하여 가을 장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별로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날들이 계속되자 본전까지 다 없어 질 것 같아 걱정이 되였습니다,
제가 너무 걱정을 하니까 마침 군에서 휴가나와 어머니를 도와 옆에서 같이 장사하던 정규 동생이 저에게 양말은 추석 때 제일 많이 팔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였습니다,
추석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추석 일주일 전부터 양말이 조금씩 팔리기 시작 했습니다,
추석대목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런데 추석이 닥쳐오면서 주일날 장사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평일에야 하루 쉰다고 해도 큰 지장을 느끼지 못했으나 그때는 장사가 되기 시작하는 때 인지라 정말 심각했습니다,
그 당시는 추석 3일전부터 추석 전 날까지가 제일 장사가 잘됐습니다,
문제는 추석을 바로 3일 앞둔 1970년 9월 13일이 주일 인 것입니다,
9월 15일이 추석 이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뜸하던 손님이 11일부터 조금씩 늘어나더니 12일 토요일에는 많이 팔렸습니다,
내일은 틀림없이 더 많이 팔릴 조짐이 보였습니다,
걱정이 생겼습니다,
군대에서 갔다 와서는 제 믿음이 많이 약해져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이제 장사가 제대로 되기 시작하는데 하루를 쉬어야 한다니?
안되지! 그래! 내일 딱 ,하루, 한번만 장사 해야겠다,
어머니에게 말해서 이해를 구하자,
그래서 어머님께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제 조금씩 장사가 되기시작하는데 내일 추석 대목 못 보면 양말 모두 재고 나게되고 그렇게되면 손해가 많은데 내일 하루만 장사하자!
옆집 정규네는 장사한다는데 나도 하면 안돼냐고 했습니다 ,
어머님은 노발대발 하시며 단호히 안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말하느냐고 하시면서 어머님이 우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대책이 안섰습니다 ,
속으론 장사하고 싶었으나 어머님의 울음을 그치게 할 방도가 없어
내가 잘못했다고 내일 장사 안하겠다고 하고서야 어머님을 안정시켜 울음을 그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낮에 정규네와 주고받은 말을 어머님께 고했습니다
정규엄마가 묻습니다, 내일 장사 나 올 거지? 라고,
어머님 때문에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여자 몸 빼 바지를 팔던 정규엄마와 큰아들이 비아냥거리며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밥 먹여 주냐?
장사안하면 저 손해지 ?
뭐 말라 비틀어진 예수냐?
예수를 믿지 말라, 차라리 내 주먹을 믿어라!
너 네 엄마는 못 말려도 너까지 네 엄마 닮아 서야 쓰냐?
내일 장사 나와라 잉,
그말 듣고 안되는줄 알면서 어머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
어머님께 내일 한번만 장사하겠다고 말한것 입니다,
내일하루만 장사해도 20 만원 이상 벌수 있다는데,,,
정말 평생 한번 밖에 오지 않는 기횐데 한번만 꼭 한번만 장사 하자고 했습니다,
어머님은 일언지하에 안돼!, 절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정규 엄마와 정기 형님이 하였던 말을 다시 그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하나님이 밥 먹여주느냐고 하더라고....
예수 믿지 말고 차라리 내 주먹을 믿으라고 하더라고 ,
이말을 전해들은 어머님이 걱정 하셨습니다,
그런 말 함부로 하면 하나님께 벌 받는데... 하시면서...,
정말 이상하리만큼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 했습니다 ,
나는 어머님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런 말한다고 벌 받는다면 이 지구상에 벌안받을 사람 하나도 없겠네 하면서,
그러나 저는 결국 제 마음이 아닌 어머님 말씀에 순종하여 억지로 주일에 장사하지 않았습니다,
주일에 쉬고 14일 아침 시장에 나가니 정규 엄마는 물건이 바닥나서 희희낙락하면서 저에게 보란 듯이 말 했습니다,
어제 정말 장사가 너무 잘 되고 손님이 무척 많았었다고,,
그리고 양말 찾는 손님 참 많았는데 못 팔았다고,,,
그럴 줄 알았으면 자기네가 양말 좀 갖다 놓을 걸 그랬다고,,,,
몸 빼가 하도 많이 팔려 정신이 없다고,,,
어제 하루에 20만원 벌었다고 하였습니다,
늦게나온 정기 동생이
봐라봐라! 하나님이 밥 안 먹여준다 안 카나? 했습니다,
속이 무척 상 했습니다, 아무 대꾸도 못했습니다,
추석이 하루 남았건만 신바람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녁까지 장사를 마치고 추석날 또 하루 쉬고
다음날 시장에 장사하러 나갔습니다,
시장은 텅 비어 있었고 손님은 어쩌다 한 두명 오갈 뿐 명절 뒤 끝 이어서 그런지 손님들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정규네는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생각하기를 정규 네는 물건을 다 팔았으나 도매상이 안 열려 새 물건 구입하지 못해 팔 물건이 없어 나오지 못한 것으로 생각 했습니다, ,
그런데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해서 주위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여일이 지난 어느 날,
정규엄마를 위시해서 모든 식구가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슨 일 일어난 것이 분명 했습니다,
물어 보았습니다,
사연인즉 정규아버님이 큰 사고를 당하였다는 것입니다,
정규 아버지는 큰아들하고 같이 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장사도 잘되고 기분이 좋아 추석날 둘째 아들집에 가서 늦게까지 술 마시고 큰 아들집으로 돌아오다가 술에 취해 그냥 길바닥에서 잠들었다는 것입니다,
큰아들은 동생 집에서 주무시고 오는 줄 알고 찾지 않았고 동생은 형님 집에 무사히 도착하신 줄 알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추운 날씨에 맨땅에서 늙은이가 잠들었으나 추석 때인지라 사람들이 나돌아 다니지 않아 인적도 드물었고 혹시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어도 누구 하나 길에 쓰러진 사람 돌보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밤새 그대로 방치 되였고 이튿날 한낮이 되어서야 큰아들이 작은 아들에게 아버지를 소식 물으니 저녁에 어제 집에가셨다는 소식듣고 행방불명된줄 알고 경찰에 신고하고 온 식구가 총동원 되여 찾았으나 못찾고 정규아버지는 길에 방치된 그대로 온몸이 굳어 사망 직전에 이르렀을 때쯤 큰아들이 발견하여 시립병원 응급실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찾아다닐때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은 보았으나 그분이 자기 아버지 인줄 모르고 그냥 계속 지내 쳐 버려 상태가 더 나빠지셨다는 것입니다,
워낙 상태가 좋지 않고 위중하여 며칠동안 생사의 기로에서 온 식구가 임종 지킨다고 고생 고생하다가 겨우 산소 호흡기를 떼고 생명은 건졌으나 후유증이 심각하여 한동안 식구들이 교대로 병실을 지킨다고 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돈은 돈대로 깨져 추석 때 번 돈에 꼭 갑절이 날라 갔다고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어머님께서 저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네가 하도 주일 범하면서까지 돈벌려고 하니까, 너로 깨닫게 하려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가 어떻게 되는지 그 집을 본보기로 보여 주신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어머님이 그렇게 염려 하시던 일이 그렇게 정확하고 신속히 나타나는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하고 확실하여 저는 입을 다물고 말았던 것입니다,
어머님은 또 말씀하시길 돈은 알뜰하게 절약하여 악착같이 모으면 모아진다 ,
하지만 모은돈은 꼭 쓸데가 생겼다고 생각되면 아낌없이 써야 된다,
꼭 써야할 곳에 쓰지 않으면 그돈은 거침없이다른데로 다 날아간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모아도 하나님이 걷어 가시면 한 순간에 다 날아가는 것이 돈이라고 하셨습니다,
잠언 23장5절
네가 어찌 허무 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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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5.01.14 - 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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