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뉴올리언스
뉴 올리언스 시가지가 온통 물에 침수된 사실을 뉴스로 보면서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던것은 아마도 제가 약 6-7개월전에 그곳에 가 있었다는 사실 때문 인것 같 았 습니다
저는 2005년 1월 중순 경 개인 업무차 뉴욕을 방문하였고 며칠간 뉴욕에 머무르면서 업무를 마치고 1월 25일 뉴욕발 뉴올리언스 행 비행기 를 타고 그곳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뉴욕을 떠날 때는 눈이 많이 내려 산하가 온통 하얏게 덮여있었으나 뉴 올리언스에 도착 할때 쯤 부터는 산 하가 푸르러 지더니 뉴 올리언스는 완연한 봄날 이였습니다,
공항으로 저희(제 아내와 장모님 임명숙권사)를 영접 나온 분은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교 교환 교수로 가서 약 6개월 전 부터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던 막내 처남 함운철 교수였습니다 ,
그래서 처남의 안내를 받아 뉴 올리언스 시내를 관광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뉴 올리언스에 오면 누구나 제일 먼저 찾은곳이 유명한 “까페 드몽”이라는 도넛츠 가게 였고 우리도 그곳에 가서 그 유명한 사각 도넛도 먹었습니다 ,
까페드몽이라는 가게는 유명세와는 달리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그런 점포였습니다, 화려하고 근사한 시설도 없고 도로에 접한 점포로 점포 옆에 천막 같은 가리게를 쳐 놓았데 우리나라 대형 포장마차 수준 정도라고 나 할까? 뭐 그런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무척 많았습니다,
모두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우리도 그렇게 줄을 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 도넛 한 접시를 사 먹기 위해 한참 동안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입구에 나타난 초라한 행색의 늙은 흑인 남자가 입구에서 뚜비 뜨비 뜨왔다 우우 어쩌구 노래하더니 트럼펫을 연주 하기 시작 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탁자에 들러 앉아 도넛을 먹거나 하며 대화 하고 또는 차례를 기다리며 서서 웅성 거리는데 흑인 연주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트럼펫 을 불다가 탁하고 쉰듯한 음성으로 무어라고 노래 부르다가 다시 트럼펫을 불었습니다,
그렇게 한 곡이 끝나자 여기 저기서 박수를 치고 어떤 이들은 그에게 다가가 지폐 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나도 그에게 다가가 하이! 루이 암스트롱 ! 베리굳, 굳, 하면서 악수를 청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잘한다는 칭찬의 표시를 하고 무뭔가 좀 아는척 했습니다, (사실 아는것도 없고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
다만 제가 아는 사실이라곤
1960년대초 쯤, 길을 가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상한 노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노래소리는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사실 지금도 못알아 듣기는 마찬가지지만) 트렘펫 을 불다가 쉰 듯한 목소리로 “두비 두비 두왔다 두-두-” 하는 노래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소리가 나는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 오래동안 내기억 한쪽에 잠재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습도 노래도 너무비슷했습니다 ,
세월이 흘러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 기억을 깨우는 그 노래 소리를 다시 한번 듣게되자 아련한 기억 속에 그때 남아 있던 것이 생각 났던 것 입니다,
그래서 그 흑인의 노래를 듣고 약간의 기억을 더듬어 루이 암스트롱 베리굳, 하며 엄지 손락을 한번 치켜 세우고 눈 웃음 한번 웃어주고 악수하고 아는척 했던것 입니다
그때 그 장면을 지금 다시 생각 해보고
www.amenlordjesus.com (미국 나성 재건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차옥자 집사님의 뉴올리언스,란 제하의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것은
그에게 필요한것은 베리굳, 이란 말 한마디 보다 적은 금액 이나마 단돈 1불이나마 그에게 기부했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
그때를 생각하면 나 자신의 인색함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골이 서늘해지는 부끄러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내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또 후회하면서 부끄러움과 수치를 느끼고 있다고 자복하지 않을 수 없 습니다 ,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칭찬보다, 한번의 악수보다 1-2불 이라도 드렸어야 했었는데...
나는 이웃 사랑 과 자비를 베풀라고 말은 많이 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베풀어 야 할 곳에서 조차 실천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야고보 2장15-17절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몸에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것이라 )
저는 사실 그 동안.. 오래 동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던 사실이 있습니다 ,
그래서인지 제 자신 스스로 나는 가진게 없다, 나는 가난하다. 아직 남응 도와줄 여력이 없다 는 어떤 암시에 걸려 살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 보다 훨씬 월등한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있고 누리면서도 스스로 나는 가난하다 , 그러니 아직은 다른 사람을 도와 줄 여유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인색한 삶을 살았던것 같습니다 ,
어찌됬던 제가 그 사람보다 백배 더 낫 다는 사실 만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보다 나만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러니 나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에게 대접만 받으려 하고 베푸는 일에는 너무나 인색해진 나 자신이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깨닫게 해 주신 차옥자 집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까페드몽"의 식탁은 특이했습니다 ,
사람이 먹는 식탁에 많은 비들기 들이 거침없이 날아 들고 올라와도 누구하나 비둘기를 쫒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곳 뉴올리언스의 수족관은 정말 특이 했습니다 ,
무엇보다 그곳에는 세계 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백 악어가 있었습니다, 전신이 하얀 특이한 악어였습니다,
지금은 그 악어의 생사가 너무 궁금하지만 사람이 만여명이 넘게 죽었다는데 한가하게 악어 따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치 일 뿐이라고... 욕먹을 것이 뻔한지라 아무말 못하고 있으나 사실은 악어의 생사도 궁금 하긴 합니다,
뉴 올리언스에 와서 내 눈에 번쩍 뜨인 것은 우리나라 50년대 전차가 레일를 따라 그곳에서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였습니다,
달리는 전차 옆으로 벤츠와 캐딜락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을 가로 지르는 모습은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 .
그래서 2불 50쎈트 하는 전차도 타보고 그곳에 유명한 골동품 가게도 가보고 총포상도 들러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서부 개척 시대 때부터 현대 첨단 무기인 온갖 총포류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소셜 넘버만 있으면 구입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쇼설 남버가 있기때문에 호기심에 가격을 살펴보니 서부시대 장총 또는 권총이 2000불-3500불 정도 였습니다
우연히 실내 장식용 점포에 가서 천정에 달린 조그만 샹드리아 조명 등을 보았는는데 가격이 45,000불 이였습니다,
그 가격이면 웬만한 벤츠 1대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너무 비싼 값에 놀란 나는 지금껏 그 가격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잉그릿드 버그만 이라는 여부우가 사용했던 것이라는 부연설명과 함께,
점포만 들러 보던 저는 우리 수준에 맞지 않는 다고 판단하고 노점상을 돌아볼 요량으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리 마다 한 블록을 지날 때마다 그곳에는 여러 부류의 거리 악사들의 연주 하고 있었습니다,
악사들마다 모두가 다른 음색으로 부르고 악기도 이상하게 생긴 것도 많았고 곡들도 달랐습니다 ,
이상 한것은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노래들인데도 이상하게 내 귀에 낮 설지 않다는 것 입니다 ,
거리 악사들의 행색은 거지와 다를 바 없었고 그들의 악기는 너무 남루하여 내가 보기에 제대로 소리가 날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는데 신기하게 악기의 소리는 너무 맑고 부드러웠으며 그들의 표정은 너무 아름 다웠고 노래 또한 너무 듣기 좋았습니다 ,
지저분하게 생긴 악기들을 가지고 행인들이 듣던지 안 듣던지 보던지 안 보던지 너무나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은 내게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저 사람들처럼 내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 해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저 사람들의 얼굴에 그 처럼 밝고 순수한 평온함이 묻어 있는 것일까?
내 신앙 생활을 저들처럼 열정적으로 할 수는 없을까? 라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한 곳을 지나가는데 이번 에는 두 흑인 여성이 뚜엣 으로 노래하는곳을 지나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그여자들의 노래 소리 음색이 너무 독특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서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에 잠겼습니다,
정말 사람이 저렇게 아름답고 독특하고 맑은 소리로 저렇게 높은 소리로 낼 수 있는 것 일까? 저소리가 정말 사람 소리일까?
혹시 어떤 특이한 악기 나 컴퓨터를 숨겨가지고 앰프에 연결 한 것은 아닐까? ? 하는 의심이 생겨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분명 입으로 내는 소리였는데 그 소리에 가까이 할 때 느낌은 말로 표헌 하기 힘든 어떤 기분 좋은 전류에 감전된 듯한 느낌 이였습니다,
그들은 내가 가까이 가자 더욱 신나서 나에게 눈인사를 하며 열심히 노래를 불었습니다 , 그 자리에 오래 머물며 끝까지 노래를 듣고 싶었으나 장모님이 너무 많이 걸어 다리가 안 좋아 힘들다고 빨리 가자는 아내의 따가운 눈총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아름다운 소리를 뒤로하고 돌아보고 또 보며 돌아 올 수 밖아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한번 더 와서 꼭 다시 들어보리라 다짐하면서,,
인생에 다음은 보장되지 않은다는 사실을 간과하고서,,,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조그마한 깡통 속에 1 불짜리 지폐 몇장보였건만 그 깡통은 못 본체하고 ,,,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그들의 생사조차 모르니.....
“까페 드몽” 바로 건너편 삼거리 에는 마차 탑승하는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20m 쯤 떨어진 곳에 이상한 마네킹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마네킹처럼 분장 하고 꼼짝 않고 서있는 사람 이였습니다,
사람들이 마네킹인줄 알고 무심코 지나가다가 분장한 마네킹 인간이 슬쩍 건드리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도망 가다가 분장한 사람 한테 속은줄 알고 대부분 웃으며 다시 돌아와 1불짜리 지폐를 주고 자기 길을 갑니다,
그러면 그 마네킹 인간은 너무 고마워하며 행복한 얼굴로 인사를 합니다,
보는 사람들도 즐거워하며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서 지나가는 사람이 놀라는 모습을 보려고 시치미를 떼고 모른척 기다리고 서서 구경하기도 합니다
저는 장난기가 발동 해 그에게 다가가 악수하고 기념 사진도 찍고 그가 취한 포즈를 따라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 몸을 꽈배기 처럼 비틀어 꼰후 다리를 찢기 폼으로 하고 마네킹처럼 서 있기란? 도저히 불가능 하였습니다,
내가 따라하지 못하자 마네킹 인간이 나를 특별 지도 하여 주었으나 도저히 흉내 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내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그들과 함께 웃고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구경하면서 보여주던 그들의 온갖 재주들은 우리들에게는 거저 주는 즐거움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생계의 수단 이였다, (차옥자 님의 글에서)
과연 그랬습니다,
미국은 기부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가 분명합니다,
어쩌면 기부문화 이전에 기부하는 기쁨을 느낄줄 아는 미국인 인지도 모릅니다 ,
미국인들은 즐긴 만큼 아낌없는 박수와 함께 1불에서 어떤이는 20불까지도 선뜻 기부 하건만 나는 그들보다 더 즐기고도 박수 치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 못해 고작 1불 을 내 놓거나 혹은 모른척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니 무슨 할 말이 있을수 있겠습니까?
너무 염치없었다고 밖에 포현 할 길이 없읍니다,
종일 거리에 서서 온 정성을 다해 일을 한 그 들에게 제대로 보답하지 않았던 일이 뒤늦게 후회된다고, 차옥자 집사님이 말씀 했다,
나 또한 너무 인색 했음을 진심으로 후회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 저는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나 나도 모르게 이기주의적인 놈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차옥자 집사님의 글을 읽다보니 꼭 나를 질책하는것 같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였습니다 ,
어찌 할 바를 몰라 차옥자 집사의 글을 카피하여 그 위에 내가 느끼고 보았던 내용을 첨부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된것 입니다 ,
그들에게 인색했던 사실을 사과하고 싶은 심정에서,,,
(이하는 차옥자님의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그 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한데 그들이 지금 물에 잠겨있다.
신문에 실린 절규하는 모습의 사진속의 얼굴들.
그들은 6-7개월 전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고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사람들이다.
.
이제 그들도 이 세상에 없거나 굶주림으로 떨고 있다.
부와 빈이 한곳에 어울려 공존하며 숨쉬던 뉴올리언스,
일순간에 모두 것이 물에 잠겨버렸다,
갈 곳이 없어진 어린 아이들,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울고 있는 할머니, 식구를 잃은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며 세계가 같이 비탄에 잠겨있는데
한인 신문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참담한 흑인들의 사진 바로 옆에 그 악몽 가운데서 무사히 살아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어느 한인가족의 인터뷰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감사, 좋다. 즐거움, 좋다.
그러나 내게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나를 대적하는 자들에게까지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설교를 난 기억한다.
적어도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의 참뜻을 받들어야 하는 크리스천이라면 대중 앞에서 자신만의 행운에 감사하다는 말은 좀 삼가 하기를 바란다.
내가 보기에도 역겨운데.
나를 먼저 바라보는 크리스천이 아니라 남을 먼저 바라볼 줄 아는 크리스천으로 세상에 보인다면 인터넷 사이트의 댓글에서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예수쟁이들 비난의 글은 올라오지 않을 것 같다.
얼마 전, 설교 중에 왜 우리가 크리스천인가, 왜 우리를 크리스천이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영어로 받은 질문이지만 가슴 속에 도장이 찍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난 오늘도 수없이 내게 질문을 한다.
내가 왜 크리스천인가?:
뉴올리언스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바른 크리스천이라면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주님이 무엇을 하기를 바라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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