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문경에 와서 생활하면서 나는 조금씩 이상해져 가고 있다,
예전 에 있던 모든 사물들이
이제는 하나씩 둘씩 새롭게 보이고 신기하게 보이고
새롭게 느끼고 신기하게 들리는 것을 스스로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무심히 보던 아침 햇빛이 새롭게 느껴지고
산위에 걸려 붉게 물들이다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황혼이 너무 아름답고 보이고 그런 노을이 너무 아깝고 부럽기만 한 것이다,
저 노을처럼 나도 짧은 순간이나마 찬란하게 빛을 발하며 노년을 맞이할 수 는 없을까?
그렇게 황혼처럼 사라져 갈 수만 있다면 도석이의 삶도 아름다웠다 라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진정 나는 내 남은 인생을 그렇게 살아 갈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노을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길 때가 많기에 내가 생각해도 나는 조금씩 이상해져 가는 것 같다,
날마다 지는 노을이지만 나는 순간순간 마다 그 노을이 너무 아깝기만 하다,
나는 될 수만 있다면 노을이 되고 싶다,
예전에 무심히 보던 별빛도 달빛도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밤마다 떠있는 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서로 빛을 발하며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는 별들의 소리를 들어보려고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귀 기울여도 아무소리 들리지 않았다,
원망스런 눈으로 한별을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너희 별들은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아 나에게는 한마디도 안 들려주고 너희들끼리만 속삭이니? 하고 소리쳐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보면 밤에 미친놈이 헛소리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곳엔 외딴집이기에 아무도 없어 마음껏 떠들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한밤중에 가만히 그리고 소리 질러 물어보았다
끝까지 침묵하던 별들이 어느 날,
내가 측은 하게 보였는지, 자꾸 묻는 내가 귀찮케 여겨졌는지, 아니면 내 정성에 감동 한 것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가장 밝은 한별이 살포시 미소 지으며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석아!
별들의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고 눈으로 듣는 거란다!
귀로 듣지 않고 눈으로 별들의 소리를 들어 보렴 !
나는 드디어 귀로듣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듣는 별들의 소리를 들어 보았다,
나는 정녕 점점 미친놈이 되가고 있나 보다,
내가 저별이 이 별에게 하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니,
별들은 자신의 위치를 철저히 지킨다,
영역을 벗어나면 여지없이 추락한다,
추락하는 별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면 신비감과 함께 소름끼치는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한다,
파랗게, 하얗게, 희미하게, 밝게, 멀리, 가까이서, 빛을 발하는 별들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별들의 속삼임은 사랑을 고백하는 찬양소리다,
사랑의 고백을 들을 때 그 장엄함과 상쾌함은 어떤 방법으로도 표현 할 길이 없다,
별들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가슴 이 저려온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이 찬양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면서 !
별들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 한 것이다
밤하늘에 별이 보일 때쯤이면
별들이 왜? 내가 좋다고 하면서 이제 왔어?
성난 얼굴로 내 머리에 쏟아질듯 달려들다가도 살포시 웃음 지으며
물러가는 모습에 나는 넋을 빼앗기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반항하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보기도 한다,
보름달은 보름달대로 아름답고 시원하다,
초생 달은 초생 달대로 아름답고 희망차다,
반달은 반달대로 아름답고 아쉽다,
그믐달은 그믐달대로 아름답고 조마조마 하다,
별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달의 소리도 들리는 것만 같다,
날이 밝으면 밝 은대로 햇빛이 아름답고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별과 달이 아름다워 좋다,
비오는 날에는 비오는 대로 좋고 은은하게 들리는 보슬비 소리에서부터
장엄하게 지축을 울리는 장대비 소리 까지 다양한 빗소리가 너무 좋다,
빗방울을 바라보며 상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밤하늘의 별이 많다고 하지만
보슬비에서 장대비, 폭우까지 한꺼번에 몰려오는 많은 빗방울 숫자보다 많을까?
어떤 빗방울도 그 숫자를 세일 수가 없다,
때로는 빗방울 숫자가 하늘의 별 보다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별이냐? 빗방울이냐? 누가 더 많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주님 재림 때 천만 성도와 천군천사가 빗방울보다 많을까? 별보다 많을까?
뇌성과 번개와 천둥과 어우러진 빗소리가 어찌 그리 아름답고 장엄하게 들리는지
그 소리는 마치 큰 나팔 소리 같기도 하고 크고 높은 소리 나는 제금소리 같기도 하고
현악과 퉁소와 소고와 비파가 어울려 나는 소리 같기도 하다,
빗소리가 들리니 땅의 소리도 들리고 꽃들의 소리, 감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매실, 살구, 복숭아, 오디, 대추, 등등 온갖 나무들의 소리도 조금씩 들려온다
별들의 소리, 빗방울의 소리, 우주만물의 모든소리가 재림의 예고 소리는 아닐까?
비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빗소리에 맞추어 찬송을 불러본다,
반가운 빗소리 들려 산천이 춤을 추네,
봄비로 내리는 성령 내게도 주옵소서,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 주옵소서,
,뻐꾸기 소리, 까치 소리, 참새소리, 이름 모를 온갖 새들의 소리 들으니
우주에 있는 모든 만물이 주를 찬양 것이 확실히 들리고 보인다
온갖 식물들도 모두 주를 찬양 한다,
그런데 어찌 나만 찬양 안할까?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한량없이 즐겁고
주 성령의 위로함이 마음속에 차도다,
천국 음악 소리 같은 은혜로운 그 말씀
끊임없이 듣는 우리 어찌 찬양 안할까?
끊임없이 들려오는 우주만물의 찬양소리를 듣다보니
이제는 정말 영원히 미친(美親)놈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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