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어렵게만 느껴지던 하수 배수관 공사를 마무리 하였다,
성취감에 피곤함도 잊고 늦은 밤 기쁨으로 물소리란 감사 글을 쓰고 새벽 1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잠결에 문득 소나기 소리가 들려 밖에 나가 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아차! 싶어 맨몸으로 달려가 배수관 맨홀 뚜껑을 열려하니 몰려든 빗물 때문에 잘 빠지지 않는 것을 간신히 열어 물의 흐름을 소통 시켰다,
그때 시간이 새벽 4시,
물이 잘 흐르는 것을 확인하고 예배를 드렸다,
예배 마치고 나가 보니 계속 쏟아지는 빗줄기가 여기저기 미흡한 부분틈새로 파고들어 터져 나온 물줄기가 흙탕물이 되어 아직 다져지지 않은 둔덕을 사정없이 할퀴고 휩쓸어 간다,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았다
새벽이지만 빗방울이 시원하고 맞을만하여 삽을 들고 이곳저곳 응급 처치한답시고 맨발로 흙탕물을 막다가 판자모서리에 박힌 못이 오른발 엄지발톱을 찌른 것 같다,
비 쏟아질 때 물 막는 작업은 너무 어렵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그냥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아침에 쏟아지는 비 맞으며 흙탕물 내려가는 구경하는 것도 볼만한 구경거리는 되었다,
7월인데 한참 비를 맞다보니 한기가 느껴진다,
슬슬 추워지기 시작하더니 몸이 저절로 떨리기까지 하였다,
물 구경도 좋지만 더 이상 비 맞으며 떨 필요 없는데 나는 참 미련한가보다
뒤늦게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사워기를 틀어 더운물을 맞으니 무척 상쾌하다,
몸을 닦고 않으니 발가락이 욱신거린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비는 계속 줄기차게 내린다, 너 댓 시간 내린 것 같다,
TV가 없으니 뉴스를 못 듣는다고
이럴 땐 TV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함 권사가 말한다,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보니 문경읍에 호우주의보 발령되고 약150mm 정도 왔다고 한다.
집 앞 길이 파이고 옆 집 구릉지가 주저 않으며 도로가 유실되어 고립되고 말았다,
동네사람들이 모여들고 몇몇 분이 읍사무소에 신고하는 것 보다 먼저 이장에게 말하는 것 이 빠르다고 하여 이장에게 전화하니 이장께서 읍사무소 사회계장을 대동하고 방문하였다,
사회계장이라는 분이 꼼꼼히 살피고 돌아간 후 조금 지나 이번에는 읍장이 또 방문 하여 살피고 갔다,
조금 지나 긴급복구 차량과 중장비 차량이 왔으나 길이 협소하여 중장비가 들어 갈수 없어 작업 불가능 하다고 하면서 우선 파인 곳에 큰 돌 몇 개만 놓고 돌아갔다,
바쁘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다리를 절룩거리고 있었다,
안정을 취하고 발가락을 보니 엄지발가락 부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
발가락이 욱신거리고 다리가 당겨지는 것이 더는 참기 어려웠다,
할 수 없이 동네 병원에 가니 의사는 발가락을 다치고 흙탕물속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 안 되고 혹시 녹슨 못에 찔렸으면 파상풍의 위험이 있으니 3종류의 주사를 맞고 처방해준 약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지금은 발가락만 아프다,
저녁 식사 시간에 함 권사가 우리는 물난리 하고도 인연이 많은 것 같다고 말 했다,
해방촌에서는 해마다 물난리 겪고 방배동 와서는 김일성한테 쌀까지 얻어먹는 물난리 만나고 문경까지 왔으니 ,,
내가 말 했다, 물난리만 겪으면 몇 해 못가서 개발 되곤 하였지만 문경은 기대 안한다고
이제 저녁은 찬송시간이다.
그래도 범사에 감사하기만 하다,
마음에 근심도 없고 기쁨이 샘솟는다,
찬송으로 보답 할 수 없는 큰사랑 주님의 영광 할렐루야,
오늘은 더 많이 찬송하였다,
오늘은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정말 하루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내일일은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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