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꼭질
숨은 사람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놀이
우리 영현 이는 숨박꼭질을 좋아한다,
할아버지 집에 오면 할아버지와 숨박꼭질 놀이하면서 땀나게 뛰고 숨고 하면서 무척 즐거워한다,
나는 숨박꼭질이 즐겁지 않다 그러나 숨박꼭질에 즐거워하는 영현이 모습이 더 즐겁다,
그래서 나는 숨박꼭질을 좋아하며 숨박꼭질에 열중한다,
어느덧 내가 할아버지가 되었다, 장가 간지 엊그제 같고 첫아들 태영이와 둘째아들 덕영이낳고 이름 짓느라 고심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친손자 하나 친손녀 둘 가진 옴짝 못할 할아버지가 되었다,
할아버지가 된 것이 어쩐지 어색하기도 하지만 손자 손녀들 보는 재미가 참 이상 하리 만큼 야릇하다,
한창 이성에 눈 떠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헤어져 있을 때 지나치는 사람의 뒷모습이 모두 내 사랑 같았던 적이 있었지만 손자 손녀를 보면 그런 사랑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사랑을 느낀다,
그냥 꼭 안아주고 싶고 영원히 품어주고 싶은 옛 말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그런 표현 그대로 그런 사랑을 느낀다,
그래서 인지 손자 손녀의 모습이 문득 문득 눈에 아른거리곤 한다,
금번 주간에 문경에서 목회자 수양회가 열렸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수양회 였다,
기쁨과 감사가 넘치니 너무 좋고 감사 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신기하게 아주 좋았다,
개회예배 하는 첫 날 아침부터 폭우가 내려 근심이 많았지만 기도하고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니 평안해 졌다,
오후부터 점점 빗방울이 가늘어 지더니 목회자님들이 도착하면서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개회 예배를 마당에서 드렸는데 하늘은 잔뜩 흐려져 있었으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그 후 수양회 내내 비는 오지 않았다,
나흘째 되는 날 같은 장소에서 태양과 달과 매미와 함께 하나님께 찬양하고 폐회 예배 드린 후 기쁘고 아쉬운 마음으로 서로 감사 하며 작별하였다,
모두 돌아 간 후
우리 부부는 농번기라 쉴 틈 없이 주변을 정리하고 고추 따고 말리는 작업을 하였다,
동네 사람들이 와서 사과와 고추에 약을 치라고 당부한다,
하긴 목회자 수양회를 위해 목회자들과 사모님들이 마음껏 마음 놓고 따먹게 하려고 사과밭과 고추밭에 일절 약을 안친지도 너무 오래 되었다,
그래서 내 일은 약을 치리라 마음먹었다,
아침이 잠을 깨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무척 내리고 싶던 비가 참다 참다 못해 내리는 것처럼 쏟아진다,,
어쩜 그렇게 수양회를 마치기를 기다렸다는듯 비가 내리 는지 너무 신기하고 너무 감사 했다,
가정 예배 후 아내에게 몸이 무척 찌뿌둥 하다고 했더니 아마 우리도 모르게 긴장했던 것이 풀려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오늘도 할 일이 많은데 비가 오니 일을 할 수 가 없다,
억지로 라도 쉬게 하시는것 같다,
그래서 서울 갔다 오자고 하니 힘들게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어차피 강제로 라도 쉬게 하신 줄 믿고 감사 하며 쉬기로 했다,
그래서 온천을 다녀왔다, 하루를 푹 쉬었다,
비는 밤새계속 내렸다,
아침이 되니 비는 오지 않지만 잔뜩 흐렸다,
이웃 할아버지가 고추에 너무 오래 동안 약 안치면 역병 생기고 역병 생기면 하나도 못 건진다고 말하고 간다,
오늘은 무조건 고추에 약 치리라 결심하고 호스 깔고 준비 중인데 아내가 고추 밭에 빨간 고추가 너무 많으니 고추를 따고 약을 쳐야겠다고 한다,
그제 저녁 늦게 까지 고추 땃는데 그사이 또 빨개지다니,,
약칠 준비 다했으나 빨간 고추는 빨리 따야만 했다,
약치면 일주일 동안은 딸 수 없으니까!
그동안 나는 고추 따는 일에 전혀 상관 안 했는데 오늘은 같이 고추를 따기로 했다, 함권사는 고추 따기가 힘들지만 딸 때 마다 재미가 있다고 했다,
오늘은 날씨가 흐린 날씨라 고추 따기가 아주 좋았다,
온통 초록색 속에 빨갛게 익은 고추 모습은 장미꽃 보다 아름다웠다,
빨간 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고추를 한참 바라보니
고추가 방긋 웃으며 수집은 듯 고개 숙이고 재빨리 가지 사이로 자취를 감춘다,
깜짝 놀라 이리저리 헤집으니 여기저기서 미소 지으며 깔깔 거린다,
빨간 고추는 숨는 재주가 참 용이 주도 하다
위에서 보이던 빨간 고추가 어느새 맨 아래로 숨고
아래서 보이던 빨간 고추는 어느새 한 가운데 숨어 있다,
한참을 고추와 숨박꼭질 하다 보니
예쁜 고추가 영현이도 되고 주현이도 되고 지현이도 되었다.
빨간 색이라 숨 기울 수 없을 것 같은데 잘도 숨는다,
숨박꼭질 시간이 끝나간다,
함 권사 소리친다, 아! 고추 너무 재밌다,
나도 너무 재미있다, 메아리 쳐 본다,
오늘 장미꽃보다 더 예쁜 손자 손녀들과 숨박꼭질을 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
| LAST UPDATE: 2008.08.23 - 20:02 |
220.122.254.112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SV1)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고추 따기
목회자 수양회 기도
체크된 항목 삭제
체크된 항목 이동
체크된 항목 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