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速戰速決)
어떤 일을 빨리 진행하여 빨리 끝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내 몸에서 대장암을 발견한 이상 더 이상 내 몸에 보관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서울대 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았다, 원래는 2인실로 예약 돼 있었다,
마음으로는 5인실을 원하고 있었으나 병원 사정상 처음 입원 환자는 통상적으로 2인실 또는 1인실을 거쳐 5인실로 가는 것이 통례라고 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병원 사정에 따를 수 받게 없었다,
암 병동 632호 1번 자리로 배정되었는데 그곳은 뜻밖에도 5인실 이였다,
그날 마침 한사람이 퇴원하여 병실이 비어 공실이 되었기 때문 이였다,
병 실료 안내문을 받아보니
1일 기준 본인 부담금이 1인용은 위치와 병실 따라 최고 1,111,888원에서 최저 561,188원 2인실은 150,188원 이였고 5-6인실은 11,188원 이라고 하니 예정보다 10배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지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감사한 마음으로 웃음 지으며 병실에 들어가 마주 보이는 환우에게 인사하고 대화하면서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예수 믿기 때문에 어떤 병도 두렵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병과 싸워 이기려 왔다고 하니 반응이 시큰둥하였다,
예전 문경제일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각각 커텐을 드리우고 이웃과 담을 쌓고 은둔하려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암 병동이기 때문에 각종 암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데 한결 같이 죽음의 공포에 눌려 근심이 꽉 차 어느 누구의 말도 들어줄 여유가 없는 꽉 막힌 느낌이 들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저들에게 꼭 필요 한 것은 어떤 항암제보다도 예수님의 구원이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마음의 평안 하늘의 소망, 영생의 복락, 구원의 확신이 없는 곳에서 오는 어둠의 그늘과 싸늘한 느낌은 나를 너무 가슴 아프게 하였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곳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는 내 치료에만 전념하기로 하였다,
첫날 X-ray, 심전도, CT 등 검사를 마치고 장 청소를 위해 설파제를 1 liter쯤 먹었는데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사모님 집사님 부부와 우리교회 최고의 귀염둥이 예지까지 데리고 심방을 오셨다,
기도와 말씀으로 위로와 힘주심에 감사가 넘쳤다,
말씀을 들으며 사는 것과 죽는 것 모두 그리스도께 영광이 되기를 소원하였다,
그러나 육신에 거하는 것이 과연 교회와 성도를 위하여 내가 얼마나 유익할까?
스스로 반문하며 자문자답해 볼 때 너무 부끄러웠다,
내 몸에서 암을 발견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놀랍다,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무런 자각 증상도 느끼지 못하였었고 고통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했고 암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지냈다,
그러나 발견하고 나니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깊이 있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를 돌아보며 회개할 마음이 생기기 시작 하였다,
암, 암, 암,
우리교회는 지금 건강 한가?
교회에서 나는 암적인 존재는 아닐까?
나는 모르고 있고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한 것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착각 속에서 교회 안에서 암적인 행동과 암 같은 역할을 나는 해오고 있지는 않았는가?
만약 내가 암이라면 신속히 제거 해야만 교회가 건강해 질텐데.....
내 몸에서 암을 발견 한 것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은 나에게 있는 것 같은데......
위 내시경 검사, 혈액검사, 대장내시경 검사하듯 교회 내시경 검사는 어떻게 해 보아야 하나? 반드시 검사하여야 정확한 암 부위를 발견 할 수 있을텐데,,,,
이제는 건강 회복을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운동을 해야 하겠지?
교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지내기보다는 교회가 더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나부터 회개운동을 시작해야 하겠다,
설파제를 새벽 2시까지 다 마시고 6시 까지 설사를 하고 깨끗이 장을 비우고 기다린 오후 3시경 수술 준비를 하고 수술실에 들어가 4시 30분경에 수술을 마치고 나왔다,
깨끗하게 수술이 잘 됐다고 한다,
혹시 장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가만히 누워 하루 동안 절대 안정 하라고 한다,
병실에 누워 있으니 서상일 집사 부부가 병을 왔다,
서 집사께 기도를 부탁하여 기도 받았다,
돌아간 후 주치의가 와서 수술이 너무 잘됐다고 하였다,
주의사항을 알려 주면서 내일 오전에 퇴원하란다,
목사님께 너무 미안 하고 고마울 뿐이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폐를 끼치고 염려시켜 드려 너무 죄송할 뿐이다,
그래서 퇴원 시간을 알리지 않기로 하고 또 하루를 지냈다
아내의 헌신적인 수고 또한 고마울 뿐이다
,
서울대 병원은 전산 처리가 너무 잘 돼있어 오전에 간단히 일찍 퇴원 수속이 완료 되었다,
치료비 전체가 특실 병 실료 2일 정도였다, 그것 또한 너무 감사하였다,
나 같은 죄인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까지 크신 은혜를 왜? 자꾸 베푸시는 걸까?
정말 나는 모르겠다, 어떻게 보답하여야 할까?
아들 태영이가 와서 바로 차로 문경 집으로 귀가 하였다,
속전속결로 진행하였고 진행 된 것 같다,
퇴원한 사실을 모르고 병원까지 문병 왔다가 헛걸음 한 분들께 또 죄를 지은 심정이다
감사하고 죄송하고 또 감사한다,
오늘도 암송하며 실천 해 보려고 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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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11.07.09 - 1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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