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를 누구라 하느냐?
요한복음 8: 48 -59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하나님의 자녀라고 주장하는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는 너희는 마귀의 욕심을 따라 행하는 마귀의 자녀라고 책망하셨다(44).
감정이 상한 유대인들은 온갖 말로 예수를 매도하면서 “너는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예수께서 자신이 어떤 자라고 대답하셨는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자.
1. 나는 아버지를 공경하는 자다.
예수를 반대하는 유대인들은 그를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는 귀신이 들려 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48).
사마리아는 북국 이스라엘의 수도였는데 앗수르에 정복당한 후 이방인들이 그 땅에 이주해 옴으로 혼혈인이 많이 생겨났고 종교적으로도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김으로 언약백성의 순수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귀환한 유대인들은 그들과 상종하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전통을 중요시하는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보다 더 꺼렸었다.
그들이 예수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부른 것은 바른 신앙을 전하는 자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더구나 예수께서 귀신을 내쫓고 병든 자를 고치는 것을 시기하여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매도하기도 했고 심지어 미쳤다고 조롱하기도 했다(막3:21-22).
이에 예수는“나는 귀신들린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어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도다”라고 대답하셨다(49)
아버지를 공경한다는 것은 아버지를 알고 그의 말씀을 지키는 것을 가리킨다.“나는 그를 알고 도 그의 말씀을 지키노라”(55)
이처럼 아버지를 공경했던 예수께서 오히려 표면적 유대인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모욕을 당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을 공경했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형식주의 신자들에게 무시당하고 매도되었음을 볼 수 있다.
바울사도도 염병이요 이단의 괴수라는 소리도 들었고 미쳤다는 말도 들었었다(행24:5,26:24)
예수는 이것을 미리 내다보시고“집 주인을 바알세불이라 하였거든 하물며 그 집 사람들이랴 그런즉 저희를 두려워하지 말라”하셨다(마10:25-26)
예수는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했지만 공의로 판단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에게 영광을 돌리셨다.
“나는 내 영광을 구치 아니하나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내가 내게 영광을 돌리면 내 영광이 아무 것도 아니어니와 내게 영광을 돌리시는 이는 내 아버지시니 곧 너희가 너희 하나님이라 칭하는 그이시라”(50, 54)
세상에서는 정당한 판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완전한 지상 교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든지 개의지 말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생활을 폐하지 말자.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칭찬을 기대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한다(롬2:29).
2. 영생을 주는 자다.
유대인들의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당당하게 자신의 사역을 발표하셨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죽음을 영원히 보지 아니하리라”(51)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영적으로 죽은 자들인데 예수의 말씀 안에 거하면 관계회복을 통해 영생을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엡2:5).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다”(6:51)
그러나 그 말씀의 행간을 읽지 못하고 문자로만 받아들인 유대인들은 아브라함도 선지자도 죽었거늘 어찌 네 말을 지키면 죽지 않는다고 하느냐 네가 아브라함보다 선지자보다 더 크냐고 따졌다(52-53)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아브라함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마22:32).
그 말씀을 지키는 자들은 영생 얻었음을 확신하기 때문에 죽음의 권세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3.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있는 자다.
아브라함보다 크냐고 따지는 유대인들에게“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고 대답하셨다(56)
약 1,900년 전에 175세를 향수하고 세상을 떠난 아브라함이 예수를 보고 기뻐했다는 말을 듣고 유대인들이 황당하여“네가 아직 오십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예수는“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고 대답하셨다(58)
그들은 예수가 조상 아브라함을 모독한다고 생각하여 돌을 들어 치려했다. 그래서 예수는 그들을 피해 성전을 빠져 나가셔야만 했다.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이 말씀은 자존자(自存者)이심을 선포한 것이다.
예수는“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고 증거하시기도 했다(계22:13).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예수(메시야)를 보고 기뻐했던 때가 언제였을까? 혹자는 이삭이 태어났을 때 그의 씨로 오실 메시야를 소망하면서 기뻐했던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아브라함이 환상 중에(창15장) 그리스도를 보고 기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 생명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께서 아버지를 공경하며 아버지의 말씀만을 전했지만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셨다. 우리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 공경하는 일을 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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