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을 고쳐 주신 예수
요한복음 9: 1- 7
옥에 갇힌 세례요한이 그의 제자를 예수께 보내어“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하고 물었을 때 예수는“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고 말씀하셨다(마11:2-6).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 사역 중의 하나가 소경을 보게하는 것인데 예수는 여러 명의 소경을 고쳐주셨다. 본문은 그 중의 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1.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행하던 중 구걸하던 한 소경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날 때부터 소경이었는데 그것을 알고 있던 제자들이 예수께“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하고 물었다.
(1)고난은 죄에 대한 징벌: 사람마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통속적인 도덕사상을 가지고 있다. 전래동화나 소설도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여준다. 성경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악을 행한 자를 징벌하시고 선을 행한 자를 포상하심으로 그의 공의를 드러내신다고 증거한다(살후1:6-9, 출20:5-6).
부모가 잘못할 때 그 자손을 저주한 사례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노아가 함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함, 무명선지가 엘리의 자손을 저주함, 다윗이 요압의 자손들을 저주함, 계2:21-23).
(2)이유 없는 고난: 그러나 모든 고난이 죄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이유 없이 맞는 고난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욥을 들 수 있다. 의롭고 경건한 욥을 시샘한 사단이 이유없이 그를 괴롭혔던 것이다. 욥기는 고난은 죄의 징벌이라고 주장하는 친구들과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욥의 뜨거운 논쟁서(論爭書)다.
세상에는 형통하게 지내는 악인도 있고 고난을 면치 못하고 사는 의인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시73:)
내가 고난을 당할 때는 무슨 허물과 부족이 있는지 살피며 회개하는 것이 지혜다. 그러나 형제가 고난을 당할 때는 함부로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2. 보내신 이의 일을 하신 예수
누구의 죄 때문에 이 사람이 소경이 되었는가하고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는“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연이어“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고 말씀하셨다(3-4).
즉 예수는 장애를 입고 고생하는 사람에게서 죄를 찾아내려 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생각하며 그 일을 행하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산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귀한 자이기에 짐승처럼 본능에 끌려 살 것이 아니라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삶의 목적으로 세워야 하는가? 내가 내 삶의 목적을 세울 것이 아니라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목적을 맞추어야 한다.
“무릇 내 이름으로 일컫는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들을 내가 지었고 만들었느니라”(사43:7)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1:5-6)
이러한 목적의식을 가진 자들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게 된다(고전10:31)
상대방의 부족과 허물을 까불리며 가십 거리로 삼아서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오히려 내가 그를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 하나님의 도구가 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3. 실로암으로 간 소경
빛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일하기 쉽게 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둠도 찾아온다. 우리에게 건강이 있고 물질이 있고 여유도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예수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기에 이 땅에 머무실동안 계속해서 하나님의 일(메시야 사역)을 하셨다.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신 후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다.
예수는 말씀만으로도 얼마든지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었지만 이 사람에게는 아주 독특한 과정을 거쳐 눈을 뜨게 하셨다.
실로암은“보냄을 받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실로암 못은 물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곳이기에 소경도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예수는 우리가 감당할 만한 곳으로 보내신다.
그 사람은 예수의 명령에 순종하여 실로암에 가서 씻음으로 난생 처음 사물을 밝히 보게 되었다.
주의 명령은 너무 쉽고 단순하기에 오히려 사람들의 걸림이 되기도 한다. 나아만은 요단강보다는 더 아름다운 다메섹강에서 씻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천천히 흐르는 실로암보다 창일한 강(유브라데스)을 더 원한다(사8:6-8)
* 세상의 빛으로 오셔서 사명을 감당하신 예수처럼 우리도 보내시는 곳으로 가서 사명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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