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에서 쫓겨난 사람
요한복음 9: 8- 34
소경으로 태어나 평생을 어둠에 묻혀 지내던 거지가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는 예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광명을 얻었다. 그 날이 안식일이었기에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안식일을 범한 죄인이라고 정죄했지만 당사자는 공회 앞에서 당당하게 예수의 편이 되어 진실을 증거하다가 쫓겨나고 말았다.
예수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을 살펴보면서 나는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생각해 보자.
1. 예수를 정죄하는 바리새인들(공회원)
기독교 사회에서는 바리새인이 위선자의 대명사로 불리어지고 있지만 바리새인의 원조는 철저하게 경건생활에 힘쓰던 자들이다.
그들 스스로 모세의 제자라고 생각했고(28) 예수도 그것을 인정했다(마23:2-3).
다만 예수께서 문제 삼으신 것은 그들이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 사람을 의식한 외식적인 행동, 영적 교만, 그리고 성경보다 유전(전통)에 더 권위를 두는 것이었다.
예수는 율법에 충실하게 사셨지만 바리새인들처럼 형식에 집착하지는 않으셨다. 그래서 안식일에도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는데 그것 때문에 바리새인들과 자주 충돌하셨다.
그때마다 예수는 그들의 형식적 신앙을 꾸짖으시며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주시곤 했다.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나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눅14:5)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12:12)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2:27)
[모세의 율법을 폐하지 아니하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 일이 있거든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전신을 건전케 한 것으로 너희가 나를 노여워하느냐](요7:23)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예수를 정죄했다(안식일에 진흙을 반죽하는 일을 했고, 안식일에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서 온 자가 아니라](16)
[우리는 저 사람이 죄인인줄 아노라](24)
성경 원리를 근거로 하여 세워진 교회의 법과 규례라 할지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원리는 망각하고 틀만 남게 되면 그 제도가 오히려 진리를 거스르는 수단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대답을 기피하는 부모
공회원 중에는 만일 예수가 죄인이라면 어떻게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는가 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것이 조작된 사건이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당사자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 사람이 사실대로 말했지만 공회원들은 믿을 수 없어 그의 부모를 불러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이가 우리 아들인 것과 소경으로 난 것을 아나이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되어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저에게 물어 보시오 저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20-21)
그 부모는 공회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는 것도 모른다고 위증했다.
분명히 예수께서 아들의 눈을 뜨게 해 주신 것을 아들의 입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출교당하는 것이 두려워 우리는 알지 못한다면서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대답을 기피한 것이다(22).
유대나라는 종교 국가였기에 교회에서의 출교는 사회에서 버림 받는 무서운 형벌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미 버림받은 아들에게 대답을 미룬 것이다.
우리가 그 부모의 비겁함을 비웃지만 우리도 그 와 같은 상황에서 그들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었는가!
3. 당당하게 예수를 증거한 그 사람
태어날 때부터 어둠에 갇혀 지내던 사람,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어 구걸하며 살아야 했던 걸인이 예수의 명령에 순종하여 실로암 못에 가서 눈을 씻음으로 광명을 얻게 되었다.
밝은 눈으로 다니는 그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걸인과 비슷한 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는“내가 그다”라고 당당히 밝히며 예수께서 자신을 고쳐주신 것을 증거했다(9-11).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자들은 부끄러웠던 과거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자신을 증거의 도구로 삼는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가 어떤 자인지 논쟁하면서“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라고 물었는데 그는 거침없이“선지자니이다”라고 대답했다(17)
그들이 예수를 죄인으로 몰자“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라 대답했다(25)
그는 심문 과정에서 바리새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계속 늘어놓았다.
“당신들도 그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27)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이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30)
“하나님이 죄인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31-33)
화가 치민 바리새인들은“네가 온전히 죄 가운에서 나서 우리를 가르치느냐”면서 그를 쫓아냈다.
* 죄 가운데서 태어난 자라고 무시당하고 부모에게도 버림받았던 사람이지만 예수를 체험한 그는 당당하게 예수를 증거할 수 있었다. 예수를 체험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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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29/요한복음 9:35-41(주여 내가 믿나이다)
2007.4.15/요한복음 9:1-7(소경을 고쳐주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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