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말을 들으라(마태복음 17: 1∼13)
예수께서 그리스도로서 고난을 받고 죽으실 것을 제자들에게 공표(公表)하신 지 엿새가 지난 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제자를 따로 데리시고 기도하러 산에 가셨는데 거기서 세 제자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1.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
예수는 많은 제자 중에 열두 사람을 특별히 사도로 세우셨고 그 중에서도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특별히 구별하여 훈련을 시키셨다.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도 세 제자만 데리고 가셨고(눅8:51), 변화산이나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려 가실 때도 세 제자만 따로 데려 가셨다(마26:37).
장차 이들이 다른 제자들보다 더 큰 일을 해야 했기에 특별 훈련을 시키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전심으로 기도하지 않고 졸다가 뒤늦게 예수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진 것을 보게 되었다.
그들이 본 것은 인성(人性)에 감추인 예수의 신성(神性)이었다.
바울은 예수를 가리켜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 이라고 했다(골1:15). 그러나 그가 육신으로 세상에 오셨을 때는 이사야의 예언대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고 사람들이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멸시했고 싫어했고 끝내 버린 것이다(사53:2-3).
예수는 자신을 그리스도로 믿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받을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예고했고 아울러 장차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올 것도 알리시면서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하셨는데 세 제자가 그것을 보게 된 것이다.
2.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
세 제자는 변모하신 예수 곁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낸 위대한 지도자로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였으며 율법을 받아 백성들에게 선포했다. 유대인들이 모두 자신을 모세의 제자라고 주장했다(요9:28).
엘리야는 능력 있는 선지자로 그가 기도할 때 삼년 육개월간 땅에 비가 오지 않았고 다시 기도할 때 비가 내렸다. 뿐만 아니라 그가 기도할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 물에 젖은 제물을 태우기도 했다. 더구나 엘리야는 죽지 않고 회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위대한 선지자였다.
율법과 선지자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문득 그들앞에 나타나 예수의 죽으심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세 제자가 보게 되었다(눅9:31).
십자가 사건은 율법과 선지자의 글(성경)의 중심 주제가 되기에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다.
3. 베드로의 제안
예수의 크신 위엄을 본 베드로는 예수를 향해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라고 말했다.
예수는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인류 구속을 위한 십자가의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지만 베드로는 단지 예수의 변모하신 모습과 구약의 인물의 등장에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그렇게 말한 것이다(막9:6)
"여기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시며 빛과 소금으로 살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요17:15)
4. 저의 말을 들으라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 문득 빛난 구름이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그들은 이 소리에 놀라 땅에 엎드렸는데 예수께서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두려워 말라" 하셨다. 그들이 눈을 들었을 때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훗날 베드로는 자신이 체험했던 이 놀라운 사건을 이렇게 글로 남겼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이 공교히 만든 이야기를 좇은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 지극히 큰 영광 중에서 이러한 소리가 그에게 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실 때에 저가 하나님 아버지께 존귀와 영광을 받으셨느니라 이 소리는 우리가 저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서 나옴을 들은 것이라"(벧후1:16-18)
베드로에게 깨우침을 주셔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하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제 친히 음성으로 그 믿음을 확인 시켜 주신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것이 내 마음에 내키지 않을지라도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아들 예수께서 가신 길이요 따르라 명하신 길이니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
*장차 큰 고난을 받게 될 세 제자는 예수의 변화된 모습과 함께 모세와 엘리야의 대화를 통해 영광으로 향하는 길이 십자가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도 주의 말씀에 순종하며 제자의 길을 잘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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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6/ 마12:1-13(안식일의 주인)
2006.8.6/요한복음1:1-5(태초부터 계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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