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효도선물
(이 글 은 2001,5, 11일경 이미 발표 한것을 그대로 다시 옮김)
많은 사람들이 어버이 날 이라고 빨간 카네이숀을 가슴에 달아 드리던 정겨운 모습도 점점 빛바랜 편지처럼 희미해 져 가는 이즈음에도,
내 아들 태 영이와 덕 영이는 잊지 않고 부모를 기쁘게 해주곤 한다,
우리 자식들은
어버이날 카네이숀보다 더 예쁘고 아름다운 선물로 부모를 기쁘게 하곤 한다,
아무래도 우리 아들들이 세계에서 최고 인 것 같다, (팔푼이라고 비웃어도 나는 좋다)
그 첫 번째 선물이 태영 이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것으로 기억한다,
궁핍한 생활과 한 달에 만원 정도의 용돈도 제대로 주지 않던 시절에,
없는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 입 벌린 강아지 혀 바닥처럼 털털거리는 터진 아버지의 구두를 보고 새 구두를 사 신으시라고 슬그머니 오 만원을 주머니에 찔러 넣어 주었던 태 영이, 그날이 어버이 날 이였다 ,
그리고 국가적 경제 대란이라 불리는 I M F 가 와서,
대량 해고와 은행 퇴출 과 달러 부족으로 인한 환률 상승과 이자율 급등 등등,
온통 나라가 소란스럽고 화이트칼라의 퇴조로 와이셔츠 사업은 개점휴업 상태로 지지 부진하여 심한 곤란을 겪고 있을 즈음,
이번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갑작스런 어머님의 뇌경색 발병으로 인한 호흡 곤란과 인사 불성, 그리고 거동불능, 수족기능상실, 등의 중환자 상태로 광동 한방 병원에 입원하였다
나는 사업을 전 폐 하다 시피하고 간병에 매달리는 등,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휘돌아 가는 듯 정신이 없었다,
혼자 간병 하는 것이 애처롭다고 제안하는 친척의 아이디어는 나를 더 곤혹스럽게 하였고 그렇게 성탄절과 신정, 구정을 보내고 나니 어머니는 약간의 차도가 있어 의식을 회복하고 등에 받침을 대주면 간신히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호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병원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조금씩 좋아 질것이라는 진단과 함께 더 이상 다른 치료 없이 시간만 보내는 상태로 진료 방향을 잡고 물리치료에 전념하게 하니 내 입장에서는 무시 못 할 병원 치료비를 감당키도 어렵고 그렇다고 내색 할 수 도 없어 내가 집에서 전적으로 간병하기로 결심 하고 퇴원하였다,
그 후,
소문난 침쟁이를 찾아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며 침도 맞히고 한약을 여러 첩 지어 드리고 온천 도 모시고 다니는 등 알게 모르게 많은 정성과 물질을 소비 하였다,
사업은 갈수록 지지 부진 하여 파산지경에 이르고 늘어나는 빗 더미에 태 영 엄마는 마음고생이 심하건만 내색도 못하고 있을 즈음,
어느덧 찾아온 어버이날,
잠 깨여 일어나니 머리맡에 빨간 카네이숀 두 송이와 함께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이라고 쓰여 진 하얀 봉투,
그 속에는 삼양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은 출판 계약서와 계약금으로 받은 오십 만원이 들어 있었다,
나와 태 영 엄마는 너무 놀라 태 영아!
하고 불러 보았으나 태 영이는 이미 출근하여 집에는 없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처다 보며 말없이 흐르는 눈물,
가슴이 벅차서
출판 계약서를 보고 또 보고.
돈도 만져 보고 세어보고 또 세어보고 .
50만원은 그리 큰돈이라 할 수없으나 우리는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 이였다,
그리고 한 참을 아무 말 못하고 있다가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야 하루를 시작 할 수 있었다
이것이 태 영이 의 두 번째 어버이날 선물 이였다,
그리고 엇 그제 바로 20001년 5월 8일 어버이날,
어느 가정이나 혼사는 인륜지 대사라고 귀히 여기지 않는 법이 없는 줄 안다
우리 가정은 가진 것 별로 없고, 내 세울 만한 훌륭한 업적도, 국가에 기여 한 것도 별로 없고 자녀들에게 해 준 것도 없다,
혼인을 앞두고 다만 우리부부는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기도만 하였다,
우리는 무능하고 무지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 자녀가 하나님 자녀이오니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바르게 인도해 주 십사고 기도한 것 뿐 이였다
그런데 2001년 5월 8일, 결혼 날짜를 정한 것이다 ,
누가 정했는지 나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어버이날에 우리 아들 태 영이 의 결혼 예식을 예배로 거행 한 것이다,
결혼 약 6개월 전 양가 부모의 상견례가 있을 때 처음 본 사돈댁에 대한 느낌은 우리 집안과는 비교가 안 되는 훌륭한 집안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태 영이 장인 장모 될 어른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100% 만족이 어디 있는가?
그만하면 감지덕지 할 일이라 생각 되였다,
사돈댁에서 너무 많은 이해와 배려로 우리를 수용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
사실 어느 부모나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심정은 다 똑 같지 않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백 할 것은 사실 우리 부부는 결혼식 날짜 보다 요일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나는 태 영이의 결혼식 날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나는 여러 종류의 많은 결혼식에 참석해 보았다,
그러나
내가 본 결혼식은 거의가 너무나 싱겁게 예식 같지 않는 예식으로 끝나는 것만 보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가 없다,
천편일률 적인 예식 순서,
축하객들을 휘어잡지 못하는 유명인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성의 없는 주례사는 신랑이나 신부나 혼인하는 양가 집안이나 하객들 모두 허례의식에 빠지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런 결혼예식은 원치 않았다 ,
우리 자녀들의 혼인예식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축복하시고 양가 집안과 참석한 하객 모두가 진정 하나 되여 축하해주는 그런 예식으로 치러지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였다,
나도 기도하고 태 영 엄마도 기도했더니 우리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덕영 이도 기도하고 결혼을 한달 앞두고는 태 영이도 새벽 기도에 빠지지 않고 나가더니 드디어 장가가는 날 새벽에도 태 영이는 새벽기도를 갔다 왔다,
그래서 였 을까?
그래서 였다!
2001,5,8, 어버이날
그러나 그날은 국경일도 아니고 공휴일도 아닌 날에 전날까지 흐렸던 날씨는 화창하게 개였고 알릴 곳이 마땅치 않아 청첩장도 보내지 않았건만, 알음알음으로 모여든 하객들.
예배로 거행 된 결혼식에는 신자와 불신자 구분 없이 모두 하나 되어 엄숙하게 진행 되였다
최 영환 목사님의 말씀 선포 때는 모두 쥐죽은 듯 그렇게 조용하게 5-600여 하객들이 예배에 임하여 은혜 충만하더니 소수의 정예부대 재건 후암 교회 청년들의 축하 송은 장내를 환희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리고 양가대표의 인사 말씀 후에 함께 부른 찬송---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
지긋이 눈을 감고 있던 사돈댁 내외분께서 눈을 뜨시고
결혼 예배 순서지 를 펴 들고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을 뵙는 순간,
말로 형용 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나를 휩싸게 하여 눈물 감추느라 ........
조금의 흐트러트릴 틈도 주지 않는 목사님의 예배 진행은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 올리고 난 후
신랑신부와 함께 양가 부모님이 모두 나와 내빈과 하객에게 인사하게 하므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신랑신부 행진 하니
장내가 떠나 갈 듯 한 축하 박수는
그야말로 내 일생 한번도 맛 볼 수 없었던 나에게 안겨준 가장 큰
태 영이의 어버이날 선물 이였다
(태 영아, 영지야 주 안에서 복된 결혼 하였으니
이젠 주안에서 참된 복 받고 누리며 살아야 한다,
사랑한다) ㅣ
다음은 나의 스승 계득헌 목사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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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3.10.14 - 1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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