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부터 사랑한 순 희 2
(계속)
아버지를 믿을 수 없었던 어머니는 제주도에도 재건교인이 두 서너 가정 피난 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얻어 나와 지석 이를 데리고 제주도로 갔습니다,
제주도로 간지 6개월 안 되어서 아버지는 돈벌러 간다고 다시 육지로 나가셨고 아버지를 기다리시는 동안 어머니의 배가 불러 오더니 거기서 제 동생 상석 이를 낳았습니다,
제주도로 간지 약 9-10개월 지난 1953년 3월 12일 이였습니다,
갓 태어난 피 덩이를 안으신 어머니,
누구도 돌보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당장 끼니가 없어 굶어죽을 지경 이였습니다,
어느 날
어머님은 저에게 도석아! 여기 이렇게 있다가는 우리 모두다 다 굶어 죽는다,
너는 다 컷 으니 네가 부산 나가 아버지를 찾아 모시고 들어 오 너라,
하시면서 아버지가 보낸 편지 주소 적은 종이 한 장을 주시는 것 이였습니다,
그때 제 나이 8살
글도 모르고 나이도 어린 제가 부산까지 혼자 왔습니다,
어리다고 배 삯도 내지 않고 무임 승차해서 온 것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밖에 표현 할 길 없습니다),
,
아무것도 먹지 못t하고 배를 타고 하루 이상 지나서 부산항에 도착했으나 반기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어린 아이였는데. 어떻게 그 큰 부산바닥 피란민이 넘치는 부산에서 아버지를 찾는다는 말입니까?
부산 앞 바다에 있는 영도다리는 배가 지나갈 때 마다 올려지고 배가 지나가면 내려지는 그런 다리 였습니다,
영도다리가 올려진 후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에서 우리아버지 찾습니다, 라며 울고 있던 어린애를 본 적 이 있으십니까?
읽으시는 분에 따라 느낌은 다르시겠지만 저로서는 피눈물 나는 고통의 날들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다 기록 하려면 상당한 지면 할애가 필요하기에 생략하겠습니다,
하여튼 아버지를 찾아 만났습니다,
동생 태여 난 것 도 말씀드렸습니다,
며칠을 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기력이 많이 회복된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도석아!
아무래도 네가 제주도 다시 가서 어머니 모시고 나와야겠다,
내가 엄마한테 편지 했는데 아직 아무소식 없는 것 보면 아직 편지 못 받은 것 같으니 속히 네가 제주도 들어가서 어머니 모시고 나오는 것이 빠를 것 갔다.
하시는 것 이였습니다,
그때는 전쟁 직후라 혼란이 가중 되여 편지해도 어떤 때는 한달도 넘게 지나서야 도착하기도 하는 때였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를 가기위해 부산항에 갔습니다,
다시는 배 타기 싫었지만 어머니를 찾으러 가야 했습니다,
부산항에는 배가 많았습니다,
큰 배, 작은 배, 어느 배를 타야 될지 몰라 헤 메다가 하루를 그냥 지체하였습니다,
아버지에게 말했더니 아버지는 배타기 싫어 꾀부린다고 한대 쥐어박은 후 함께 항구 에 나와 제주도 가는 배에 태워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시 혼자 제주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제가 살던 집에 찾아 갔습니다,
거기는 어머니와 제 동생들이 있는 곳 입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언가 느낌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냥 막 울었습니다,
며칠인지모르지만 울다 지쳐 잠들고 하기를 여러 번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침 주일이 되었나 봅니다,
같은 재건교인 가정이 예배드리러 왔다가 어린아이 혼자 우는 것을 보고 데려다 먹이고 씻긴 후 전후 사정이야기를 듣고 알아본 결과
내가 다시 제주도로 돌아오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어머니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즉시 제주도를 출발하여 내가 타고 들어온 그 배로 부산으로 나가셨고 저 혼자 제주도에 남게 된 것 이였습니다,
엇갈리고 말았던 것 입니다,
하루만 빨리 들어오던지 늦게 갔더라면 만났을 것을,,,
,
저는 다시 혼자 부산으로 가야 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도 제가 혼자 부산을 왕복한걸 아시고는 부산가는 배에 태워 주셨습니다,
정말 타기 싫은 배 또 타고 부산으로 가야 했습니다,
어머니를 만 나러...
부산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주소가 없었습니다,
제주도 들어 갈 때 부산 주소를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폭탄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울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은 아이입니다,
저는 재건교인 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부산에서무조건 재건교회만 찾았습니다,
부산시내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무조건 붙잡고 재건교회 에 데려다 주세요,
했습니다,
데려다 주는 사람 만날 때까지 그렇게 했습니다,
몇 일 되였는지 모르나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어린 거지애가 재건교회 찾는다고,,,
드디어 재건교회에 가게 되였고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동안 살았습니다,
재건학교를 다녔습니다, 달 수로 약3개월, 날수로 약10일 정도 다녔다고 합니다 , 선생님 은 여자 박 선생이였습니다, ,
아마도 1953년11월말 쯤 ,
부산 박 하산 인가? 용두산 인가? 하는 피난민촌에서 굉장한 대형 화재가 발생 했는데 참 오래 타는 불길과 연기를 목도했습니다,
화재가 있기 전 재건교회에서는 이 계실 목사를 용납 하고 전권을 맞겼습니다 ,
그러나 이계실의 주장과 설교, 신앙 사상이 재건교회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 교인들이 크게 반발하였으나 이미 교권을 장악한 이계실은 요지 부동인지라 결국 큰 파동이 나서 교인들 대거 이탈하여 크게 분열하였던것도 기억합니다,
우리 가족은 더 이상 부산에 머물지 않고 다시 서울로 돌아 와 태평로 교회로 갔습니다,,
거기서 순 희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9살 되었고 순 희도 어엿한 5살 숙녀로 성장 되 있었습니다,
그때 순 희네는 이미 이계실을 반대하여 따로 모이고 있었습니다
순희네 집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언제부터 순 희가 여자로 보였냐고 ?
그렀습니다,
어려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었던 순 희 는 그 은혜가 고마워서 였 는지 항상 제 옆에 있었고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국민 학교 도 같은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중 고등학교는 남 녀 로 갈려 순 희 는 풍문여중 고를 다녔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여전히 후 암동 재건교회를 다녔기에 매주일 만나고 보았습니다,
순 희는 학교나 교회에서나 새침 떼기 얌전이 그 자체 였 습니다,
조용하여 있는지 없는지 왔는지 가는지를 모를 정도 였 습니다,
그러나 교회나 학교의 개근상은 단골상이였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 일에 열심 하였으므로 어느덧 약간은 인기 있는 김 선생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때쯤 저에게 심각한 고민이 생겼는데 그것은 군대에 가는 문제 였 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재건교회에서는 군대가는 것을 살인 범죄로 여겨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고 저도 예수위해 살기로 다짐하고 있었는지라
예수위해 군대가지 않고 감옥을 가느냐? 마느냐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래서 신체검사도 2-3차례 미루고 시간을 끌던 중 감옥에 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알아본 결과 감옥 갔다 와서도 다시 군대 가야 된다는 것 이였습니다,
심각하게 계 조사님과 의논한 결과 그럴 바에야 군대 갔다 오는 것이 유익하다는 결정에 따라 입대하기로 결심하고 입대 하였습니다, ,
그 당시
우리교회에서는 처음 당한 일이라 모두 진정 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저는 군대가서 저를 위해 전교회가 합심 기도한 기도의 응답을 체험한 산증인입니다
다음에 기회 있는 대로 군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발표토록 하겠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저는 최전방부대인 3138부대로 배치 되였습니다,
그곳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연천 경계지역 한탄강 상류 인근 신망리 라는 곳입니다,
산 설고 물설고 밤에는 대남 비방 방송이 이북에서 들려오는 곳,
달 없는 밤 불빛 없으면 코앞에 내 손을 펴 봐도 내손이 어디 있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칠 흙 같이 어두움이 덮이는 그런 곳,,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초록색뿐,
어쩌다 원색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참 반가운 느낌이 드는 그런 첩첩 산 중이였습니다,,
훈련마치고 자대 배치 되여 아직 아무것도 군대에 익 숙치 않고 어정쩡한 그때,
별안간 전혀 기대치도 예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누가 저를 면회 왔다는 것 이였습니다,
누군지 몰랐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습니다,
제 동생들이야 위문편지도 자주 했지만 새침 떼기 순 희는 어쩌다 한두번 마지못해 편지 했을 뿐 이였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순 희가 지석 이와 함께 그 먼 곳을 면회 온 것입니다,
신 망리 까지 ,,
면회는 반갑고 좋았지만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돌아갈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어두워 가고 있었습니다,
기차는 하루 두 번,
이미 끊어져 돌아갈 수 없고 내일 아침 기차로 밖에 갈 수 없게 되였기 때문 입니다,
부대에 사정을 말하니 거주지 지정 외출증을 끊어주어 근처 여인숙에서 함께 잠을 자게 되였습니다,
방한 칸 을 얻어 한방에 지석이, 순 희, 나. 이렇게 셋이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지석 이는 곤한지 쿨쿨 잠에 빠졌습니다,
순 희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순 희는 고민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민은 순 희는 영어 담임선생님이 좋은데 동창 친구오빠가 순 희를 좋아해서 자꾸 만나자고 하는데 거절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것이 싫다는 그런 이야기 였습니다,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멀쩡히 내가 옆에 같이 누어있는데 내가 좋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하고 담임이 어쩌고 친구오빠가 어쩌고 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순 희야 너, 나 안 좋니?
그랬더니 순 희가 응! 좋아!
했습니다,
그 순간 순 희를 힘껏 끌어 안았습니다,
왜!
그래!
하면서 강하게 뿌리치더군요,
나좋다고 했잖아 하니까? 그렇게 좋은 게 아니야! 하였습니다,
그렇게 좋은 게 아니라니?
그럼 뭔데?,
되묻고 다투고 밤새 이문제로 언쟁하다가 날이 밝았습니다,
순 희와 내가 밤새우며 싸운 걸 동생 지석이가 눈치 챌까봐 전전긍긍하다가 일찍 아침 먹여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부대로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 몸이 어슬어슬 춥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3일을 아팠습니다,
아프면서 내내 순 희 생각을 하였습니다,
3일째 되는 날 꿈에 순 희가 제게 다가와 내 품에 안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 고 나서 그날로 일어 날 수 있었습니다,
죽는 줄 알았는데 이상하리만큼 회복이 빨랐습니다,
참 이상 했습니다,
그때 이미 순 희는 내 마음속을 점령하고 있었던 것 이였습니다,
그리고 제대 후 결혼 했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하나하나 순 희에게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빼앗겼습니다,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자유를 빼앗겼습니다,
순전히 순 희 의 꼬임에 빠져서,,,
지금껏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미 2001.5.11일 경 한번 발표한 사실이 있는 "어버이날에 효도선
물" 을 찾는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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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3.10.15 - 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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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에 효도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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